276명 정년퇴직 후 내년 업무공백 발생
“공사 측, 그만큼 인력·정원 줄인다는 것”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조가 오는 22일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공사와의 협의에 진전이 없는 데에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연 뒤 공개한 자료를 통해 “아직까지 공사는 지난 8일 교섭 결렬 이후 노측이 최종 제시한 의견에 대해 의미 있는 입장 변화도, 진지한 대화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상식적이고 간명한 노조의 주장과 요구에 서울시와 공사가 응답하지 않으면 우리는 단호하게 11월 22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단체협약이 보장한 정년퇴직 결원 인력 대책을 제시하라’는 입장을 내세워 왔다. 서울교통공사 단체협약 20조에 따르면 공사는 결원 발생 시 정기적으로 인원을 충원토록 하고, 예상되는 정년퇴직에 대한 준비로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하고 있다.
노조 측은 “1월부터 1963년생 276명이 일하던 현장에는 업무와 인력 공백이 발생한다”며 “공사는 기술·역무·승무·차량 각 현장에서 그만큼의 인력을 줄이고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불과 한달 보름 뒷면 우리 현장에 벌어질 일”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와 공사 측이 진지한 태도를 버린다면 오는 16일 에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특별 수송기간이 끝난 뒤 2차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지난 9~10일 경고 파업에 나섰다. 이후 협의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재차 파업 예고를 하게 됐다.
1차 파업에 노조는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100% 운행률을 유지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에는 3개의 노조가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나서지만,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제3의 노조이자 이른바 ‘MZ노조’로 통하는 ‘올바른노조’가 있다. 통합노조와 올바른노조는 파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