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발생 후 2주 만에 통행로 열려
가자지구 주민 위한 첫 구호품 반입 이뤄져
1차 반입물량 트럭 20대분… 한 대씩 통과
차량 20대 모두 통과하자 검문소 다시 폐쇄

구호물품 싣고 가자지구로 건너가길 기다리는 이집트 적신월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구호물품 싣고 가자지구로 건너가길 기다리는 이집트 적신월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로 인해 구호품 반입이 어려웠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품이 이집트 국경을 통해 반입되기 시작했다고 AF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이 반입된 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촉발된 이-팔 전쟁 발생 이후 처음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4분께 트럭이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을 싣고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가자지구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라파 국경 검문소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는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트럭 200대 분량의 구호물자 약 3000톤이 대기 중이었다. 이곳은 이-팔 전쟁 발생 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다.

알자지라 방송과 CNN에 따르면 이번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 개방에서 이뤄진 1차 구호품 반입 물량은 트럭 20대분이다. 트럭들은 한 대씩 느린 속도로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트럭 20대가 모두 통과하자 검문소는 다시 폐쇄됐다.

앞서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조건부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폭격으로 파괴된 도로 보수 등의 문제로 반입이 지연됐다.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전달될 구호품이 이집트 국경을 통해 반입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6월21일 가자 지구 남부 케렘 샬롬 통로에서 하마스 보안 요원이 트럭을 확인하는 모습. (출처: 라파=AP/뉴시스)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전달될 구호품이 이집트 국경을 통해 반입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6월21일 가자 지구 남부 케렘 샬롬 통로에서 하마스 보안 요원이 트럭을 확인하는 모습. (출처: 라파=AP/뉴시스)

이와 관련해 유엔은 라파 검문소를 조속히 개방할 것을 이집트에 요구한 바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구호품 전달이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될 수 있도록 모든 관련 당사자와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첫 구호품 전달은 다음날(21일)쯤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그리피스 사무차장의 발언을 전달하면서 “우리는 가자지구 구호물품 인도가 지속해서 이뤄질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여전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은 가자지구 주민 200만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 트럭 100대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현재 물, 식료품 등이 거의 고갈된 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식량과 물, 의약품뿐만 아니라 연료 반입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 의약품만 반입할 수 있다고 구호품 종류를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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