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화물 운송 중개 시장
이통사·카카오·대한통운 참가
아날로그→디지털 사업 발굴
KT·LGU+, 디지털전환 가속
SKT, 산업에 인공지능 적용

화물 운송 중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왼쪽부터 LG유플러스의 화물 DX플랫폼 ‘화물잇고’를 소개하는 모습. KT의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 2.0(Brokarry)’를 소개하는 모습. (제공: 각사) ⓒ천지일보 2023.10.19.
화물 운송 중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LG유플러스의 화물 DX플랫폼 ‘화물잇고’를 소개하는 모습(왼쪽). KT의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 2.0(Brokarry)’를 소개하는 모습. (제공: 각사) ⓒ천지일보 2023.10.19.

 

-핵심 요약-

◆탈통신 먹거리 찾는 이통사

이동통신 3사가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IX)을 앞세워 신사업 발굴에 필사적이다. 이동통신이라는 한정적인 사업을 벗어나 이른바 ‘탈통신’을 통해 지속성장할 수 있는 동력 찾기에 나섰다. 이통사들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통신 기술을 앞세워 각 업계의 노후화된 아날로그식의 방식을 DX·AIX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사업이다.

◆화물 운송 미들시장 각축전

아날로그 방식의 화물 운송 중개 시장을 디지털 전환하는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이동통신사와 모빌리티·택배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관련 사업으로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를,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화물’, KT는 롤랩를 통해 ‘브로캐리’, 대한통운은 ‘더 운송’을 각각 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 내 ‘카카오 T 트럭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IX)을 앞세워 신사업 발굴에 필사적이다. 이동통신이라는 한정적인 사업을 벗어나 이른바 ‘탈통신’을 통해 지속성장할 수 있는 동력 찾기에 나섰다.

이통사들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통신 기술을 앞세워 각 업계의 노후화된, 아날로그식의 방식을 DX·AIX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사업이다. DX·AIX와 지속 관리를 통해 새 수익원 창출과 지속적인 사업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통신사들은 5세대 이동통신(5G)을 적용하고 빠른 통신속도를 통해 고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화물 중개 서비스에 이통3사가 다 뛰어드는 등 DX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화물 운송 중개 서비스 잇따라 출시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시켜주는 화물 운송 중개 DX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했다. 3년 내 매출 1500억원 이상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상품 운송의 중간 단계이자 주로 B2B 운송을 의미하는 미들마일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미들마일(middle mile)은 주로 판매자로부터 물류센터까지의 B2B 간 운송을 의미한다.

화물잇고는 화물 접수에서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주선사가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로, 주선사와 차주 사이에서 적정 화물 매칭·빠른 배차를 제공하는 일종의 스마트 배차 서비스다.

화물잇고는 주선사를 위한 DX 플랫폼으로 스마트 배차 관리 및 실시간 운송관제, 빠른 정산 및 편리한 실적 관리를 제공한다. 차주를 위한 화물차 포탈 서비스로는 최적의 화물 배차 시스템, 업계 최초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과 KT는 자회사를 통해 이미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월 최적 운임 조회, 빠른 운임 정산 등을 제공하는 ‘티맵 화물’ 서비스를 출시했다. 

티맵모빌리티는 3년 내 화물 운송 사업을 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상품 운송의 중간 단계인 ‘미들마일’, 운송지가 다른 화물을 동시에 운반하는 ‘연계화물’ 시장에 특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운송장 등을 수기로 작성하고 일관된 프로세스 없는 배차 시스템 등으로 운영되는 기존 화물 시장을 본격적으로 디지털화한다.

KT의 경우 자회사 롤랩이 지난해 5월 ‘브로캐리’를 출시했다. 브로캐리는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최초로 AI 추천요금, 익일결제, 책임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이에 브로캐리는 지난해 관련 매출 750억원 기록, 출시 1년 만에 차주 회원 1만명을 돌파 및 160개 이상 중대형 화주를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AI 기능이 대폭 강화된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 2.0(Brokarry)’을 출시했다. KT와 롤랩은 브로캐리에 AI 운송 관제, AI 화물 추천 등 AI 기반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화물 운송 시장에 이통사가 뛰어드는 이유에는 화물운송 시장이 제대로 디지털화되지 않았고, 자체 관제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네트워크를 보유한 통신사가 타 업계보다 유리하다는 점이 꼽힌다.

화물 운송 디지털 전환 사업은 이통3사뿐만 아니라 플랫폼업계, 물류업계도 눈독 들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화물마당 기반의 신규 화물 정보망 플랫폼 ‘카카오 T 트럭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전 등록자를 모으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 1만명이 넘은 상태다.

카카오 T 트럭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해 화물 차주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맞춤 오더 탐색에서 인수증 제출, 세금계산서 발행, 운임 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앱 내에서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도 화주-차주 중개플랫폼 ‘더 운반’을 지난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더 운반은 AI·빅데이터 기술로 실시간 최적 운임을 제안하고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운송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화주와 차주들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진행 후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서 화물 운송 시장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이들 기업이 내놓은 플랫폼 대부분은 평균 30~60일 정도 걸리던 운임 정산을 빠르면 하루 안에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이통사, DX·AIX 사업 꾸준

화물 운송 디지털 전환은 하나의 사업일 뿐 이통사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신사업을 물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전격 추진하고 있다. AI를 산업 전반에 적용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사 애니콤 홀딩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반려동물 AI 헬스케어 서비스 ‘엑스칼리버’의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엑스칼리버는 AI가 반려동물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15초 내에 진단 결과를 제공해 준다. 출시 1년 만에 국내 동물병원 300여곳이 쓰는 반려동물 대표 의료AI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 엑스레이 장비를 보유한 동물병원이 3000여곳(전체 동물병원 4000여곳)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 셈이다.

AI 로봇도 관심쏟고 있다. 올해 초에는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무인 커피로봇 서비스인 ‘AI바리스타로봇’을 출시했으며, 2월에는 자체 개발한 비전(Vision) AI 기술로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AI로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AI로봇키트’ 선보였다. AI로봇키트는 전후방 카메라의 영상을 고화질로 전송하여 AI영상분석에 따른 로봇의 임무 수행과 원격 제어를 지원한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디지코 KT’를 선언 이후 DX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이음 5G(5G 특화망)’ 기반 ‘병원 의료 서비스(5G 융합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KT는 5G 특화망과 이를 활용한 5G 융합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용을 지원하고, 분당서울대병원은 구축된 5G 융합서비스를 활용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5월에는 소상공인의 DX를 위해 태블릿을 이용해 주문,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 서비스 ‘하이오더’를 출시했다. 하이오더는 좌석에 앉은 고객이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음식 메뉴를 선택하고 바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프리미엄 테이블 오더 서비스다.

KT는 해외에서도 DX 사업을 이어갔다. 지난 7월 KT는 몽골 정부와 함께 10주간 몽골 국가적 차원의 DX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몽골 디지털부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발표회에서는 KT가 몽골 정부에 제안한 디지털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기반 신성장 동력 육성 전략과 관광 DX, 농업 DX 전자정부 서비스 고도화 등 우선 추진 과제의 추진 방안과 기대 효과를 논의했다. 

올해 2월에는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필리핀 DX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쉽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필리핀 고객들에게 KT의 다양한 DX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B2B 영역에서 DE 사업을 꾸준히 찾고 있다. 지난 17일 LG유플러스는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애프터케어 서비스 플랫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퇴원 환자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DX 플랫폼을 개발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애프터케어 서비스 플랫폼은 이용자들에게 건강 상태에 따른 운동과 식이요법 등 구체적인 솔루션을 해준다. 환자를 진료한 의사들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환자별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식업 DX도 나섰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서빙로봇 시장 1위 기업 ‘브이디컴퍼니’와 협업해 ‘U+서빙로봇 푸두봇’을 출시했다. 푸두봇은 음료와 국물 메뉴도 흔들리지 않게 설계된 서빙 최적화 로봇으로, 대형 트레이가 탑재돼 4인 기준 식사를 무리 없이 서빙한다. 

특히 푸두봇은 무인화·자동화 솔루션과 연동돼 단순 서빙을 넘어 메뉴 주문부터 퇴식까지 매장 자동화를 가능케한다. LG유플러스는 통합 DX 솔루션을 제공과 함께 소상공인 전용 통신상품, CCTV, 매장 자동화 솔루션을 하나로 엮은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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