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51명·싱가포르 6명도 대피
“인도적 차원에서 탑승 제안”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모처에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가자지구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2023.10.12.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모처에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가자지구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2023.10.12.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부가 군수송기를 통해 이스라엘에 있는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켰다. 현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아 전쟁이 촉발된 상태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14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전날 정오께 한국에서 이륙, 13일(현지시간) 오후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다”며 “14일 자정 무렵 한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피한 인원은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한국인 163명을 비롯해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이다.

정부는 “이번 대피에 함께한 일본인, 싱가포르인들은 가용좌석 230여석 중 탑승을 희망하는 한국인을 제외하고도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탑승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군 수송기는 이날 밤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을 군 수송기에 함께 파견했다. 현지에서 빠른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외교부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여행자제’를 권고해온 이스라엘에 지난 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가능한 한 제3국으로 출국을 권유한 바 있다. 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 등으로 구성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이와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특별여행주의보 수위는 여행자제 경보보다 높은 2.5단계에 해당한다.

한편 이번 철수에 투입된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지난 4월 수단 ‘프라미스’ 작전 당시에도 투입된 바 있다.

민간 여객기인 에어버스 A330-200을 개조한 시그너스는 인원 300여명과 화물 47t을 수송할 수 있다.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로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 2600m,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 4800km다.

정부는 시그너스가 공군 수송기 C-130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더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이스라엘 교민 수송 작전에 투입했다. 교민 등 해외 인력 수송에 시그너스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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