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상 이유로 사임
생전 ‘생사일여’ 가르침 역설

지용 대종사.
지용 대종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제20대 종정(종단의 정신적 최고 지도자)을 역임한 지허당 지용 대종사가 지난 2일 오후 5시 50분 전남 순천 금둔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67년, 세수 83세.

장례는 태고종 종단장으로 엄수한다.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전남 순천 선암사 분향소에서, 다비식은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 선암사 다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허 대종사는 1941년에 태어났으며 1955년 선암사에서 만우스님을 은사로 출가, 1962년 전주 관음선원 묵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고인은 선암사 칠전선원에서 직접 차를 가꾸며 차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9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전남 순천시 금둔사를 복원하는 데 노력했다는 평을 받는다.

선암사 주지를 역임하던 그는 2020년 태고종 제20세 종정으로 추대됐으나 지난해 건강상의 문제로 종정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사임을 표명했다. 스님의 사임은 당시 종단 내홍 이후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스승이자 선지식으로 손 꼽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허 대종사는 생전 “생사일여(生死一如) 체득한 사람은 대자유라는 큰 선물을 품을 것”이라는 가르침을 역설했다. 생사일여는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삶과 죽음이 별개가 아님을 나타내는 불교의 생사관(生死觀)을 의미한다. 생사불이(生死不異)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며, 삶과 죽음은 다른 것이 아니라 연기의 이치에 따른 변화현상이라는 불교의 생사관을 나타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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