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내일 새벽은 돼야 나올 듯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3.09.26.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3.09.26.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9시간 17분 만에 종료됐다. 역대 2번째 긴 시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심사 시간보다도 길었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 8분 영장실질심사를 시작해 오후 7시 24분쯤에 마무리했다. 장장 9시간 17분 동안 심사를 진행했다. 역대 2번째 긴 시간으로, 가장 오랜 심사 시간은 지난해 12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구속심사 당시 10시간 5분이다.

그다음으로 국정농단 관련 2017년 3월 박 전 대통령이 8시간 40분, 2020년 6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8시간 30분 순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구속심사에서 장기간 단식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필요한 대목에선 직접 발언권을 얻어 설명에 나섰다.

이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가 많아 유 부장판사는 백현동 개발비리, 쌍방울 대북 송금, 위증교사 의혹 순으로 시간을 배분해 영장심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혐의의 엄중함을 강조하면서 위증교사 등을 이유로 증거인멸 염려를 특히 부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거인멸 염려는 도주 염려와 함께 구속의 핵심 사유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이미 1년이 넘도록 수사해 인멸할 증거라는 게 없을 정도라는 점을 지적했다. 백현동 관련해선 1000억원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200억원을 더 벌지 않아 배임죄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평균적으로 2~3시간이면 끝나는 구속심사와 달리 이번엔 장시간 진행된 만큼 유 부장판사는 낮 12시 40분쯤 식사를 위한 휴정도 가졌다.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미음으로 기력을 보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밖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응급박스가 준비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린다.

구속심사 결과는 내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영장심사 시간보다 그 이상 대기해야 결론이 나오는데, 이번엔 영장심사 자체가 길어 이날 내로는 결과를 알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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