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 “이재명 구속하라”
이 대표 지지자들 “구속 반대”

보수단체 회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보수단체 회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26일 법원과 서울구치소 앞은 이 대표의 구속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과 구속을 반대하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 빚어졌다. 특히 서울구치소 앞에서는 양측 충돌로 1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26일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의 앞 차로에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자들과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수백여명이 운집했다. 각각 ‘구속영장 기각’과 ‘구속영장 발부’를 주장하는 서로 다른 두 집단은 치열한 맞불 집회를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하는 보수단체들은 ‘이재명이 범인이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또한 대형 음향장비까지 동원했다. 반면 이 대표 지지단체들은 ‘검찰독재 규탄’ ‘정적 제거 중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두 집단의 충돌에 대비해 현장에 30개 중대 병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법원 경내에는 집회 참석자들의 출입이 제한됐다. 다행히 경찰의 통제 등에 따라 별다른 소란 없이 양측의 집회가 마무리됐다. 9시간여 만에 심사가 종료됐고 이 대표는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들은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영장 심사 대상자는 영장발부 또는 기각 등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서울구치소 앞 집회신고된 내용을 살펴보면 이재명 지지단체 측 3곳에서 1300명, 보수단체 1곳에서 300명이 모일 것으로 계획됐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은 경력 13개 중대와 소방차 1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다만 비가 오는 날씨 탓에 현장 인원은 경찰추산 이 대표 지지단체 측 350여명, 보수단체 10여명에 그쳤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야당탄압 정치검찰 물러나라” “증거 없는 조작수사” “구속영장 기각하라” 등을 외쳤다. 보수단체 측은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 대표가 구치소에 도착하기 이전 구치소 주차장에선 이 대표 지지자 측과 보수단체 측 2명이 충돌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의왕경찰서 측은 “현장에서 인적 사항을 받았다”며 “추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경력 1000여명을 투입하고 이들을 구치소 주변 인도와 차도 사이, 보수단체와 지지단체 사이에 배치해 충돌 방지에 나섰다. 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온 이 대표가 구치소에 도착에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양측은 서로 다른 주장을 계속해서 외쳤다.

한편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2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이 대표는 구치소에서 즉각 나오게 된다. 하지만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구치소에서 나오지 못하고 최장 20일간 구속 상태에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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