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해지통보 규탄해
직원 성희롱 2차 가해 지적

전국보건의료노조가 20일 건국대 행정동에서 건국법인을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가 20일 건국대 행정동에서 건국법인을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건국대 충주병원 노동자들이 건국대학교 법인을 규탄하며 병원 정상화를 촉구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직원을 포함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300여명은 지난 20일 건국대학교 행정동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건국대 법인은)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단체협약 해지통보 철회와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당사자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노조는 법인 측에 ▲노조탄압 중단 ▲단체협약 해지통보 철회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당사자 징계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의료공백 해소 및 충주병원 정상화를 위해 언론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발표한 100억 투자약속을 이행하고 단체협약 해지통보 철회 및 미래전략추진위원회를 통한 노사 간 대화체계를 확보하라”며 임금체불 문제 해결 및 지역 거점 대학병원 역할을 위한 재정지원을 요구했다. 또한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의 엄중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양승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양승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이날 투쟁사에 나선 양승준 충북본부장은 “지역의 모범이 되는 대학병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유자은 이사장은 100억 원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진료하는 의사들도 내보내고 있다. 새로 부임한 병원장은 임기 시작 2개월 만에 노동조합 때문에 병원 경영을 할 수 없다면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골라서 탄압하고 성희롱으로 괴로워하는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는커녕 가해자를 두둔하며 오히려 피해자들을 2차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앞서 건국대 법인과 충주병원은 지난 7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단체협약 해지를 전 직원에게 공지, 보건의료노조 중앙과 건국대 충주병원지부에도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병원 측이 지난 5월 말 ‘모 교수의 간호사 성희롱 및 폭언 사건’과 관련 물의를 일으켰지만 가해자를 옹호하며 내부적으로 사건을 종결하려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노조는 병원 측이 직원 임금을 일방적으로 체불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집회 발언을 통해 “(건국대병원이) 지난 8월 130여명의 직원들 임금 약 1억 8천여만원을 체불했다”며 “일방적 임금체불과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병원의 2차 가해가 문제다. 신임병원장은 본인의 임금은 다 받아 가면서 구성원들의 임금체불을 급여 이틀 전에 노동조합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공지로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가 건국대학교 행정동에서 건국대 법인을 규탄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가 건국대학교 행정동에서 건국대 법인을 규탄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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