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병원으로 이송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건강을 회복하고 차분하게 만나 민생 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경우든 제1야당 대표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생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김 대표는 “과거 여의도에서 했던 단식은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며 “198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 항을 제시했고, 199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단식은 지방자치제 실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단식은 드루킹 대선 여론조사 사건의 특검을 제시했다”며 “시대정신은 물론이고, 국민의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성공한 단식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쉽게도 이 대표의 단식에서는 그런 대의를 찾아볼 수 없다.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 리스크만 더 부각되고 있다”며 “국민적 공감도 미비하고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 단식이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식의 탈출구로 내각 총사퇴와 국무총리 해임을 주장하는 것은 의도 자체가 순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리 정파가 다르다고 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 단식 탈출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국회 운영 자체를 올스톱시켜버리는 태도는 당내 극단 강경파들에게 포로가 돼 민심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당이 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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