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 영향”

부산항. ⓒ천지일보DB
부산항. ⓒ천지일보DB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국제유가 급등에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135.96로(2015=100)로 전월 대비 4.4% 올랐다. 지난해 3월 기록한 7.6% 이후 최고 증가 폭이다.

수입물가는 5월(-3.1%)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6월까지 2개월 연속 내린 후 7월 0.2% 오른 바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7.9% 떨어졌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2%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1.6%, 1.9% 올랐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13.7%)이 크게 오른 가운데 기계 및 장비(1.0%)와 제1차 금속제품(2.1%), 화학제품(1.8%), 전기장비(2.0%)도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2.2%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내렸다.

8월 수입물가지수 하락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유는 올해 8월 배럴당 86.46달러로 7월(80.45달러)에 비해 7.5% 올랐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5%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17.52로 전월 대비 4.2%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2월 기록한 6.2% 이후 최고 오름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하락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1.0%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9%)과 화학제품(3.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2%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 7.9% 떨어졌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물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받았다”면서 “통상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나 기업들의 가격 상승분 전가 폭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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