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부, 한동훈 거쳐간 자리
‘1년 공석’ 대검 차장에 심우정
‘한동훈 엄호’ 변필건도 승진

[서울=뉴시스] 양석조 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3.05.23.
[서울=뉴시스] 양석조 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3.05.23.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른바 ‘상갓집 항명’의 당사자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이 특별수사를 총책임지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반부패부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거쳐 간 요직이다. 대검 차장검사엔 심우정 인천지검장(26기)이 승진 발령된다.

법무부는 4일 대검 검사급(검사장 이상) 검사 40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일은 오는 7일이다.

양 지검장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던 시절 동료 검사 상갓집에서 직속상관이던 심재철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하라” 등 반말로 항명한 바 있다. 

이후 양 지검장은 한직에 머물다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서울남부지검장에 임명되는 등 출셋길에 들어섰다. 양 지검장 직전 남부지검장은 공교롭게도 직속상관 심 부장이었다. 심 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사실상 좌천됐다가 지난달 사표를 냈다.

새 서울남부지검장엔 김유철 대검 공공수사부장(29기)이 간다. 신봉수 현 대검 반부패부장(29기)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장으로 간다. 

1년 가까이 공석이던 대검 차장으로 임명된 심우정 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하며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대검 차장 자리는 현 이원석 검찰총장이 차장에서 승진한 이후로 계속 비워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 ⓒ천지일보 DB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29기)은 유임됐다.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이나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을 계속 흔들림 없이 수사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가올 총선 등을 수사하게 될 대검 공공수사부장엔 박기동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30기)가 승진 보임했다. 

‘고발사주 의혹’ 피의자인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29기)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를 맡게 돼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손 부장검사는 민주당 계열 인사를 상대로 한 고발장 등을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보내 4.15 총선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채널A 사건을 수사할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무혐의를 주장했던 변필건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도 이번에 수원고검 차장검사에 임명돼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엔 성상헌 중앙지검 1차장(30기), 형사부장엔 박세현 서울고검 형사부장(29기), 마약·조직범죄부장은 박영빈 인천지검 1차장(30기), 공판송무부장엔 정유미 천안지청장(30기), 과학수사부장엔 박현준 창원지검 차장(30기)이 각각 승진했다.

황병주 대검 형사부장(29기)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이진동 대전지검장(28기)은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서울북부지검장엔 이진수 부산동부지청장(29기)이 승진 임명됐다. 김선화 공판송무부장(30기)은 의정부지검장으로, 송강 대검 기획조정부장(29기)은 인천지검장으로, 정진우 대검 과학수사부장(29기)은 춘천지검장으로, 박재억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29기)은 대전지검장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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