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오는 7일엔 KDI ‘경제 동향’ 나와

부산항. ⓒ천지일보DB
부산항.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여름철 기상악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상승 반등하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3%로 올라갈지 주목된다.

2일 경제계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5일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부터 나타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2.3%로 나타났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정점을 찍은 것에 대한 ‘역기저효과’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했던 흐름을 고려하면 지난해 대비 올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 반등했다는 점도 물가 상승폭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를 비롯해 폭염과 태풍 등 잇단 자연재해로 농작물 가격이 크게 뛰었고, 추석 성수품 수요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유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물가 상승을 전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5.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한 수출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오는 4일 추경호 부총리 주재로 열리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정부는 수출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9억 달러(8억 7000만 달러)에 가까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무역흑자 기록이다. 수출 감소율이 지난해 대비 8.4% 감소하긴 했지만 한 자릿수 감소폭을 보이면서 개선의 여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반도체의 수출 회복세가 예상과 달리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대(對)중국 수출도 20% 감소하는 등 수출 하락이 11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 반등을 위한 획기적인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현장. ⓒ천지일보DB
반도체 생산현장. ⓒ천지일보DB

앞서 정부는 23조원 규모의 ‘민관합동 수출금융 지원 방안’을 지난달 수출 활성화 지원책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중소기업 맞춤형 수출지원책을 비롯해 기술보증기금 특례보증 추가 공급 계획을 공개하는 등 범부처 차원의 수출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오는 7일에는 우리나라의 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9월호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달 KDI는 “최근 우리 경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내리막이었던 우리 경제가 저점을 지나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긍정적인 경기 진단이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한 반도체 수출 부진, 국제유가 상승 등의 이유를 들어 극적인 경기 회복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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