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 낮아져
우리 제조업 전망 지수도 하락
7월 설비투자 감소… 전망도 ↓
“국제유가 상승세, 물가 압력↑”

부산항. ⓒ천지일보DB
부산항. ⓒ천지일보DB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수출 부진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요인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경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전산업생산은 기저효과, 조업일수 감소 등 기술적 요인과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용인의 작용으로 전월인 6월의 0.7%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의 경우도 생산량 감소 폭이 5월 -18.7%, 6월 -15.8%, 7월 -14.8%로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블룸버그의 2023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6월 5.5%, 7월 5.2%, 8월 5.1%로 낮아지는 등 중국의 경기 불안이 확대되고 있어 제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업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월 71에서 9월에는 67로 낮아졌다.

소비의 경우 서비스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상품소비의 감소 폭이 확대됐다. 소매판매증가율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고물가로 인해 전월일 6월 전년 동기 대비 1.5%에서 7월 들어 -1.7%로 급락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로도 3.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 소비는 8.3%에서 1.5%로 급감했고 국산차가 11.6%에서 -3.6%, 수입차가 38.1%에서 15.7%를 기록하며 소비 증가세가 이어졌다.

7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2.4% 낮아진 -1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1.8%에서 70.2%로 떨어지며 기업들의 설비 수요가 높지 않음을 보였고 선행지표인 9월 한국은행 설비투자 BSI전망도 전월 90에서 86으로 낮아졌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7월 건설기성은 전월 9.1%에 이어 10.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55.3%, 주택착공이 -71.7%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증가세가 향후 둔화될 전망이다.

8월 수출 증가율은 전월의 -16.4%에서 -8.4%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반도체가 -33.6%에서 -20.6%로 크게 완화됐고 일반기계가 3.2%에서 7.7%, 자동차가 15.0%에서 28.7%, 선박이 -30.9%에서 35.2%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원유와 석퓨제품 등 에너지자원의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전월 25.4%에서 -22.8%로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노동시장은 폭우 등의 영향으로 고용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6월 33만 3000명이던 취업자수 증가 폭은 7월 들어 21만 1000명으로 줄어들었다.

KDI는 물가의 경우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월 2.3%보다 증가했지만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3.3%를 유지하는 등 물가상승세 둔화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6월 배럴당 75달러이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달 86.5달러까지 높아지는 등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시장은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했고 전세가격 하락세 또한 둔화됐지만 주택인허가와 착공이 크게 감소하면서 향후 주택공급이 제약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됐지만 긴축적 통화정책과 중국의 경기 불안 확대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