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3박 4일간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범정부 훈련인 을지연습이 전국에서 실시됐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이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비상 대비계획을 실행시키며 전시 임무 수행을 검토·보완하는 훈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을지 국무회의 중 “민, 관, 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전쟁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용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미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개시해 변화된 안보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 연습을 시작했다. 23일에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다.
실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있으며 특히 북한의 핵 위협은 날로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에 고강도 을지연습과 민방위 훈련을 통해 안보 불감증을 깨우고 만반의 대응 태세를 구축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약 3개월 전 북한의 우주발사체 당시 서울시 경계경보 위급재난 문자로 일대 혼란이 빚어졌을 때를 기억해야 한다. 당시 안보 불신을 초래했다는 비난도 나왔으나 혼란의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서울 시민이 이런 비상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는 데에도 있다.
서울시가 보낸 문자에는 기본적인 대응 방법이 빠져 있었고 당시 경위를 파악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행정안전부 등 일부 정보 제공 홈페이지들은 접속까지 끊겼었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알림부터 대응까지 모든 부분에서 실패한 것으로, 우리 안보의 현 상태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따라서 이번 민방위 훈련에서는 대피소에 대한 홍보뿐 아니라 비상행동요령 등까지 국민이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연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형식적으로 훈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후에는 반드시 철저한 분석과 보완 대책까지 나와야 한다.
평화로운 시기 대비를 철저히 해야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올해 훈련에서는 대응 범위와 시나리오가 확장된 만큼 민·관·군이 하나 돼 튼튼한 안보체제를 구축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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