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2분기 실적 분석
2분기 영업익 23조3404억원… 전년比 55%↓
자동차·조선·에너지·통신 업종, 영업익 증가
IT전기전자 21조원 급감… 반도체 부진 영향

500대기업 분기별 실적 추이.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8.15.
500대기업 분기별 실적 추이.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8.1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었던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고, IT전기전자 업종도 바닥을 다지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조 3404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 3947억원)보다 55% 감소했다. 전 분기(25조 253억원)와 비교하면 6.7%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2조 3947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같은 해 3분기 37조 9211억원, 4분기 11조 2676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분기 25조 253억원으로 반등했다.

주요 대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702조 7968억원) 대비 5.2% 감소한 666조 361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2분기 영업이익 감소 상위 10(왼쪽)와 2023년 2분기 영업이익 증가 상위 10.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8.15.
2023년 2분기 영업이익 감소 상위 10(왼쪽)와 2023년 2분기 영업이익 증가 상위 10.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8.15.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0조 6535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69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1조 3489억원이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10조 3238억원·90.0%↓)의 영업이익 감소 폭도 컸다. 이어 운송(-3조 2239억원·67.4%↓), 철강(-8978억원·51.5%↓), 건설·건자재(-5560억원·25.2%↓), 제약(-3545억원·39.8%↓), 여신금융(-2117억원·15.1%↓)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흑자를 기록한 업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지난해 2분기 6조 3792억원에서 올해 2분기 9조 7415억원으로 3조 3623억원(52.7%↑) 증가했다.

조선·기계·설비(1조 3011억원·212.7%↑), 에너지(2007억원·45.2%↑), 통신(1604억원·13.7%↑)업종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공기업 업종은 전기료 인상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3조 5881억원 개선됐다.

500대기업 업종별 2023년 2분기 실적 현황.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8.15.
500대기업 업종별 2023년 2분기 실적 현황.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3.08.15.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4조 970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 6685억원으로 13조 4285억원(95.3%↓)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4조 1926억원)보다 7조 747억원 감소하며, 2조 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 전환했다.

이어 HMM(-2조 7769억원·94.5%↓), GS칼텍스(-2조 1513억원·적자전환), SK에너지(-2조 834억원·적자전환), S-OIL(-1조 6856억원·97.9%↓), HD현대오일뱅크(-1조 3341억원·97.4%↓), 한국수력원자력(-7542억원·적자확대), 한화(-6159억원·67.3%↓)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흑자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은 현대자동차(1조 2581억원·42.2%↑), 기아(1조 1690억원·52.3%↑), 삼성중공업(3147억원·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2650억원·135.5%↑), 현대모비스(2604억원·64.6%↑) 등의 순으로 컸다.

한편 한국전력공사와 SK온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각각 4조 2440억원, 1945억원 늘어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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