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 잼버리가 한국 특유의 순발력과 애국 DNA 발동으로 정상화 국면을 맞고 있다. 기업과 종교계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현대차‧HD현대‧LG‧SK‧SPC 등이 다양한 모양으로 지원에 나섰고 조계종이 전국 사찰을 개방하고 서울시가 서울시티투어 지원에 나섰다.

삼성은 음료 20만개와 의료진을 지원하고 반도체 공장 견학도 실시한다. 현대차 그룹은 전주공장 견학을, LG그룹은 전자 공장과 경기도 광주 화담숲 견학, HD현대‧한진‧SPC그룹은 음료와 빵 제공 등에 나섰다. 지방자치단체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야영지로 개방하고, 부산‧경주‧속초 등은 관광과 숙박 지원에 나서는 등 그야말로 거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86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이 유치한 모든 국제행사는 전무후무하다는 평을 얻을 정도로 완벽한 준비와 대응으로 국격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해서 전북 새만금 잼버리 역시 잘 치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행사 시작 후 하나하나 드러난 준비 실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실했다. 새만금 야영현장에 폭염으로 인한 문제가 제기됐을 때도 그늘막조차 치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

예산 1171억원 중 실제 야영장에 투입된 예산은 129억원뿐이다. 이 때문에 잼버리를 핑계 삼아 새만금 간척사업에 예산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번 전북 새만금 잼버리는 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가 한국에 관심을 갖는 시점에 이뤄져 4만 3000명이라는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했다. 한국이 K-POP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이라는 내용이 유튜브를 통해 퍼진 상태라 각국 잼버리 회원은 많은 기대를 안고 한국을 찾았을 것이 분명하다.

시작은 엉망이었지만 온 국민이 나선 잼버리 지원에 참가자들의 실망감이 다소라도 줄었기를 바란다. 잼버리 회원들이 각국에서 리더라는 측면에서 이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가느냐 나쁜 이미지를 갖고 가느냐는 미래 외교와도 연결될 만큼 중요한 문제다. 온 나라가 힘을 합쳐 잼버리 정상화와 이미지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여야도 책임은 조금 있다가 묻고 잼버리의 정상적 마무리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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