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본 영상은 2018년 5월에 촬영한 영상으로 천지시론에 게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아름답다.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에 태어나 살고 있는지는 
눈으로, 발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지역들이 저마다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으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움!

그곳에서 나서 터를 일구며 사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그 아름다움과 함께 늘 같이해 온 이야기가 있으니 그 또한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이야기는 먼 훗날을 기약한 소망 섞인 이야기로 전해지기도 한다. 

일명 쿠크다스섬으로 유명한 거제도 앞바다에 있는 소매물도.

작은 보트에 몸을 싣고 거센 파도를 가르며 다가간 곳은 
기암괴석으로 천혜비경을 그대로 간직한 소매물도. 

그리고 이웃한 등대섬 옆구리의 ‘글씽이굴’이다.

(이상면 편집인)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이 아름다운 해금강 한려수도 바로 여기가 그 서복이 불로초를 캐기 위해서 다다른 곳이다. 그럼 여기 어딘가에는 불로초가 있다는 이야기거든.”

중국 최초의 황제로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제는 세상을 다 가졌으나
해결하지 못하는 게 한 가지 있었으니 바로 자신의 목숨이다.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과 같은 인생 앞에서는 
군주도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던 걸까.

진시황은 신하 서복을 시켜 명약(名藥)인 불로초를 구해올 것을 명했다. 

불로장생한다는 불로초가 있다는 곳은 다름 아닌
아름다운 땅, 한반도였다. 

신하 서복은 진시황제의 명을 받들기 위해 동남동녀 500명과 함께
한반도 이곳저곳 명산은 다 뒤지고 다녔다. 

그가 다녀간 곳 중 한 곳이 바로 소매물도 등대섬의 ‘글씽이굴’이다. 

그 옛날 서복과 그 일행도
배를 타고 너울 파도를 가르며 
우리들처럼 이곳을 그렇게 찾았으리라.

그가 남긴 흔적은 여기뿐만이 아니다. 

경치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남해의 금산과 제주도의 서귀포엔
아직도 서복이 다녀간 흔적과 함께 그날의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중요한 건 서복이 불로초를 캐기 위해 한반도 전역을 뒤졌지만,
그가 찾는 불로초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는 사실.

만약 찾았다면 진나라의 시황제는 지금껏 살아 있어야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풀, 즉 명약(名藥)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아니면 불로초가 갖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과거를 살았던 성인(聖人)들의 면면을 통해 불로초에 대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저들이 하나같이 고민하고 찾았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인생의 뒤안길에서 우리 육체는 결국 스러지고 마는
연약한 풀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의 대사가 떠오른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렇다. 우리네 인생을 한 편의 연극에 빗대곤 한다. 

태어나서 죽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걸판지게 놀다가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유불선 모든 종교의 본질과 인류가 찾고 원하는 것은 생로병사의 비밀,
즉 삶과 죽음, 먹으면 죽지 않는다는 불로초(不老草)였던 것은 아닐까.

우리의 고서 또는 예언서들을 보면 한결같이 하늘이 택한 한 사람(천택지인·天擇之人)이 삼풍지곡(三豊之穀) 곧, 하늘로부터 세 가지 풍요로운 곡식을 가져오는데 그것은 바로 화우로(火雨露)라고 하는 하늘양식이다.

이 하늘양식을 일음연수(一飮延壽) 즉, 한 모금씩 이어 마시면 영생을 맛볼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는 하나님이 보내신 한 성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샘물 삼아 한 모금 한 모금 연달아마시면 영생불사(永生不死) 한다는 것이다. 

바로 때가 되어 이 강산에서 하늘이 택한 한 목자가 하늘의 비밀을 가져와 알려줄 때 듣고 깨달아야만 하늘이 예비한 복(福)을 받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얘기다. 

그 옛날, 이 강산 위에 유독 많은 얘기들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구전(口傳)되어 온 것은

오늘날 이 한때를 만난 우리에게 불로초의 진정한 의미와 
그 실체를 찾으라는 명령은 아닌가 싶다. 

또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기원전 3세기에 살았던 진시황제와 같이
부지불식간에 이 불로초를 찾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봤으면 한다.

천하를 가졌어도 죽음을 면(免)할 수 없었던 진시황. 

‘불로초’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회자되고,
인생들이 그토록 찾고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창조주와 단절될 수밖에 없었던 생명을 다시 회복(回復)한다면 
영생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요원해 보였던 생명의 봄이 우리 앞에 도래했다.

(영상촬영/편집: 김미라 기자, 그래픽: 황금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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