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학생부터 70대까지 일반 신도들이 단에 서서 설교를 한다. 그것도 온통 비유로 기록돼 목회자나 신학박사들도 모른다는 ‘요한계시록’을 술술 강의한다. ‘계시록이 성취됐다’고 증거하는 지구촌 유일무이(唯一無二) 교회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7월 19일부터 일반 신도 중 신청을 받아 수요예배 설교 기회를 주고 있다. 성경 강의와 달리 예배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리로 여겨지는 만큼 설교 경험이 전무한 일반 신도가 공식 예배 설교를 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기성교회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남녀노소 불문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특이하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창립 때부터 외쳐온 ‘전 성도 목자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신천지 관계자는 “모든 성도가 성경을 통달해 그 증거로 ‘인 맞음 확인 강의’를 하는 것”이라며 “설교를 하겠다는 성도들의 신청이 폭주해 순서를 조정해주는 상황”이라고 했다.

종교(宗敎)란 으뜸가는 가르침이다. 이유는 땅, 사람의 가르침이 아닌, 하늘 곧 신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종교의 뜻처럼 신천지는 사람이 연구한 것이 아닌 하늘로부터 받은 성경의 참뜻과 실상을 전한다고 말한다. 신서(神書)인 성경의 참뜻을 신이 때가 돼 한 사람에게 그 답을 알려줬고, 그것을 전한다는 것이다.

사실유무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전 세계 목회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통해 신천지 교리를 접한 전 세계 목회자들이 앞다퉈 신천지와 MOU를 맺고, 신천지로 간판을 바꾸고, 심지어 어떤 나라는 신천지를 국가적 종교로 인정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신천지가 ‘전 성도 목자화’를 선포한 배경에도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교인들을 현재의 강사진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라고 한다. 정작 발상지인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신천지를 ‘이단의 괴수’ 보듯 하지만 전 세계에서는 신천지 교리를 ‘계시 신학’으로 인정하고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는 올해도 10만 수료를 준비 중이다. 한 교단에서 한 해 10만명 이상 수료하는 전 세계 종교사에 없던 일이 신천지에서만 3번째 일어나는 것이다. 요즘 신도가 급감해 매물로 나온 기성교회가 줄을 서는 것과는 참으로 대조적이다.

최근 신천지는 이처럼 몰락하는 기성교회를 향해 ‘말씀으로 교류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다. 실제 이런 제안을 반기는 기성교회 목회자들도 보인다. ‘자칭 정통’이라며 자존심 부리다 망하느니 신천지의 성장비법을 배워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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