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문제 있다면 인청서 검증”
민주 “은폐하고자 거짓해명, 뻔뻔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여야가 29일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두고 이틀째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발목잡기 본능이 또다시 시작됐다”고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동관 후보자의 아들 학교폭력 은폐 의혹을 거론하며 “갑질 악성민원 학부모의 전형”이라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방통위원장을 임명하는 적법한 절차가 버젓이 있는데도 민주당의 생떼는 여전하다”며 “발목잡기 본능이 또다시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이 후보자를 지명하자마자 마치 새로운 정치 공세 꼬투리라도 잡았다는 듯 거칠게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실 앞까지 몰려가 ‘폭력적 지배’라는 무시무시한 조어를 만들어 임명을 철회하라니, 민주당의 눈에는 대통령의 인사권도, 국회의 인사청문회권도 보이지 않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이유가 온갖 억측을 전제로 나온 ‘방송장악을 위한 임명’이라고 하나 그 주장 자체가 자기모순”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며 종편 평가점수까지 조작했던 한상혁 전 위원장이야말로 최악의 방송장악 장본인이 아니었나”라고 했다.

윤 대변인은 “불과 1년 전까지 여당으로서 방송장악을 몸소 실천했던 민주당이니 무엇이든 방송장악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긴 하다”며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사퇴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하니 인사청문회는 왜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지명은 이 후보자가 우리의 방송 생태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경험과 의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검증하면 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07.28. (출처: 뉴시스)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07.28. (출처: 뉴시스)

반면 민주당은 “‘학폭’ 자녀를 위해 외압을 행사한 이 후보자는 ‘갑질 악성민원 학부모’의 전형”이라며 인선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가 학폭 자녀를 위해 학교에 구체적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2012년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 이 후보자는 (아들이 재학 중이던 하나고) 김승유 당시 이사장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했을 뿐이라고 했으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 전 이사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가 당시 아들이 학교폭력 징계를 받아 전학 간 데서 시험을 치면 불리하니 시험은 하나고에서 보고 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로 말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발표한 입장문에서 “당시는 공직을 이미 떠난 민간인 신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를 두고 “학교폭력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기보다는, 당장 전학으로 내신이 불리해지는 것부터 막아보고자 한 셈”이라며 “어떻게 이렇게까지 저질스럽고 비열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행태가 바로 ‘갑질 학부모’의 전형이자 교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악성민원의 전형’”이라며 “이를 은폐하고자 거짓해명을 하는 등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그 어떤 기본적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서초구 교사의 죽음에 일말의 감정이라도 느낀다면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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