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의 염려” 구속영장 발부
선거자금 6570만원 살포 혐의
먹사연 PC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전 보조관 박용수씨가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3.7.3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전 보조관 박용수씨가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3.7.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있었던 2021년 당시 송영길 캠프 자금 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 박용수(53)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박씨를 구속한 검찰은 캠프의 전반적인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확인하는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박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면서도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말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영장심사에서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했으나 검찰이 조사와 면담을 거절하면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0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했으나 검찰이 조사와 면담을 거절하면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07.

앞서 검찰은 “정당 민주주의 등 헌법을 침해한 중대 범죄”라며 지난달 27일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657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이를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해 4월에는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보관 중이던 자금을 합쳐 윤관석 의원에게 2회에 걸쳐 총 6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윤 의원은 이 돈을 300만원짜리 돈봉투 20개로 나눠 4월 28~29일경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20여명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비슷한 시기 서울 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다른 서울 지역 상황실장 박모씨에게 전화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준 혐의도 있다.

또 2020년 8월 및 2021년 5월 전당대회와 관련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의뢰한 송 전 대표 관련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가 대납하게 하고, 지난해 11월 먹사연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는다.

검찰은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하면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를 부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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