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얘들 가지고 장난”
김웅 “우리나라 교육 문제”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21일 역대 연봉 받는 일타강사 논쟁을 두고 당내에서 설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의) 진의가 잘못된 게 아니다”라며 “교육행정을 하는 교육 당국자들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했다. 이에 사교육 업계에서 “애들만 불쌍하다” 등 반발이 거세자 윤 대통령은 “약자인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일반적으로 경쟁이라는 게 선의의 경쟁, 법 테두리 내의 경쟁이어야 한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면서 그 피해를 바탕으로 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것, 초과 이익을 취하는 것은 범죄·사회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에서 사교육계 강사들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걸 비호하는 사람 생각이 뭔지 모른다”며 “이건 누군가를 비판하고 정책에 문제 제기하기 위해서 트집 잡는 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 그것이 비판 대상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사교육 업계 일타강사를 중심으로 맹공을 펼치는 대통령과 여권의 행보를 두고 비판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사교육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도 “일부 강사의 고액 연봉을 공개하고 이를 공격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거 그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 부자를 악마화하고 계층과 직역을 구분해 갈라치기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자신들을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토착 왜구’라고 마녀사냥했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일타강사가 아닌 사회 시스템이 현 수능의 문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액 연봉은 극히 일부 강사들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에 따른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문제가 터졌을 때 원인이 아닌 결과를 들추는 것은 대부분 선동”이라며 “우리의 교육 문제는 일부 강사들이 큰돈을 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수능 내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것이 결코 물수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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