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얘들 가지고 장난”
김웅 “우리나라 교육 문제”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21일 역대 연봉 받는 일타강사 논쟁을 두고 당내에서 설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의) 진의가 잘못된 게 아니다”라며 “교육행정을 하는 교육 당국자들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했다. 이에 사교육 업계에서 “애들만 불쌍하다” 등 반발이 거세자 윤 대통령은 “약자인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일반적으로 경쟁이라는 게 선의의 경쟁, 법 테두리 내의 경쟁이어야 한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면서 그 피해를 바탕으로 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것, 초과 이익을 취하는 것은 범죄·사회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에서 사교육계 강사들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걸 비호하는 사람 생각이 뭔지 모른다”며 “이건 누군가를 비판하고 정책에 문제 제기하기 위해서 트집 잡는 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 그것이 비판 대상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사교육 업계 일타강사를 중심으로 맹공을 펼치는 대통령과 여권의 행보를 두고 비판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사교육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도 “일부 강사의 고액 연봉을 공개하고 이를 공격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거 그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 부자를 악마화하고 계층과 직역을 구분해 갈라치기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자신들을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토착 왜구’라고 마녀사냥했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일타강사가 아닌 사회 시스템이 현 수능의 문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액 연봉은 극히 일부 강사들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에 따른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문제가 터졌을 때 원인이 아닌 결과를 들추는 것은 대부분 선동”이라며 “우리의 교육 문제는 일부 강사들이 큰돈을 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수능 내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것이 결코 물수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