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중도층 민심 못 얻어
‘정부 견제론’ 우세도 악영향
전문가 “金 대표 성과 없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15.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총선을 10개월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가 정당 지지율 고전 등을 포함해 과제가 산적한 모습이다. 김기현 체제가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보수 성향의 지지자 외에 중도 지지층을 확보해야 하지만 오히려 중도층이 떠나는 등 여러 요인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선거를 300일께 정도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뚜렷한 리스크가 없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이 비슷하거나 떨어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여야 지지율은 각각 34%로 집계됐다(응답률 9.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36.8%, 44.2%로 집계됐다(전국 만 18세 이상 2004명 대상, 응답률 2.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여러 악재에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이다.

최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지난 2021년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한 당내 돈 봉투 살포 의혹, 혁신위원장이었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로 인한 방탄 국회 지적, 무소속 김남국 코인 사태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갤럽을 통해 본바 국민의힘은 김기현 체제 출범 이후 민주당의 여러 악재에도 지지율을 역전하지 못한 상황이 많았으며 리얼미터에서는 김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을 단 한번도 따라잡지 못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선관리 채용 비리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천지일보 2023.06.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선관리 채용 비리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천지일보 2023.06.04.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도층의 민심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김 대표 체제의 경우 취임 이후 중도층 지지율이 유지되거나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갤럽의 경우 3월 둘째 주와 6월 둘째 주 조사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중도층이 29%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경우 3월 둘째 주 38.2%, 6월 둘째 주 37.7%로 0.5%p 하락했다.

또한 국민들은 여당 승리(정부 지원)보다는 야당 승리(정부 견제)에 동의하는 응답이 우세하는 결과로 나타난 것도 총선 승리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여당 다수 당선’은 3월 첫째 주 42%, 4월 첫째 주 36%, 5월 첫째 주 37%, 6월 첫째 주 37%로 나타났다. ‘야당 다수 당선’은 3월 첫째 주 42%, 4월 첫째 주 50%, 5월 첫째 주 49%, 6월 첫째 주 4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이 총선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권당으로서 입법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한테 제일 중요한 것은 집권당이기 때문에 지금의 난국적인 민생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것”이라며 “지금 윤 정부 지금 집권 2년 차인데 집권당 대표 성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집권당으로서 이제는 입법으로 성과를 보여달라라고 하는 국민의 소리에 화답할 때”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눈치만 보다가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끌어올리는 게 불가능하다”며 “때로는 독자 노선도 걸어야만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