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 취임 100일
높은 尹 의존도에 실망감

김기현 당내 입지 두고선
“열악” “탄탄” 평가 엇갈려
중도층 흡수 등 과제 산적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선관리 채용 비리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천지일보 2023.06.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선관위 채용 비리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천지일보 2023.06.04.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15일 정치전문가들이 김 대표 성적표를 두고 혹평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집권당 대표로서의 존재감 부족에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이종훈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 취임 100일간 전체적인 평가 등에 쓴 소리를 내면서 당이 주도적으로 민생 입법 성과 등을 만들어 중도 지지율을 상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전문가들은 김 대표 취임 100일을 두고 정치권에 논란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존재감이 없는 점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성적표는 학점으로 치면 C 학점이고 수우미양가로 하면 미 정도 된다”며 “중간 이하 점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관계나 당, 대통령실 용산과의 관계에서도 집권당 대표로서 존재감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취임한 지가 1년 된 것도 아니고 100일밖에 안 됐는데 이런 정도라고 하면 앞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평론가도 “취임 100일 성적표는 60점”이라며 “딱히 못 한 것도 없지만 딱히 잘한 것도 없는 상태다. 존재감이 없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찜하고 간택해서 억지로 밀다시피 (김 대표를) 당선시킨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 것인데 결국은 그 한계를 못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신 교수도 “무난하다는 것보다는 지나치게 조용했다”며 “존재감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의 당내 입지를 두고는 “열악하다” “버티는 수준” “탄탄하다” 등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박 평론가는 “(김 대표의) 당내 입지는 열악하다”며 “김 대표가 당에 확실한 주도권을 쥐는 것도 아니고 내년 총선에서 김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더욱이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김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불안정하고 내년 총선 전까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도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의 권위에 힘입어서 그냥 버티고 있는 수준”이라며 “당내 특히 비주류 쪽에서 불만이 굉장히 많지만 윤 대통령 권위의 힘으로 (김 대표) 뒤에 버티고 있으니까 노골적으로 김 대표에게 반기를 지금 못 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 스스로의 힘이 아닌 대통령의 영향으로 당선된 만큼 당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아 당내 입지가 열악하다는 것이다.

반면 신 교수는 “여당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당내 입지는 탄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것으로는 민생 입법 성과, 중도층 지지율 흡수 등을 꼽았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한테 제일 중요한 것은 집권당이기 때문에 지금의 난국적인 민생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 정부 지금 집권 2년 차인데 집권당 대표 성과가 없다”며 “집권당으로서 이제는 입법으로 성과를 보여달라라고 하는 국민의 소리에 화답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 평론가는 대통령의 당 주도권을 국민의힘 지도부에 나눠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좀 권한을 좀 나눠줘야 된다”며 “당 지도부가 독자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거나 협상의 여지 이런 것을 줘야 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기려면 중도층을 흡수해야 된다”면서도 “민주당이 김남국 코인 논란,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발언 문제 등 중도층을 멀게 할 수 있는 요소는 많은데 국민의힘은 그것을 빨아들이질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그거를 좀 흡수하도록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3명의 정치전문가와의 일문일답.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웰니스, 국가전략산업으로 정책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05.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웰니스, 국가전략산업으로 정책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05.10.

-김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취임 100일 성적표 어떻게 보는가

박상병(박)/ 성적표는 거의 학점으로 치면 C학점이고 수우미양가로 하면 미 정도 된다. 중간 점수 이하다.

첫 번째는 여야 관계나 당, 대통령실 용산과의 관계에서도 김 대표의 집권당 대표로서 존재감은 거의 없는 상태다. 두 번째는 당내 이런저런 논란과 관련해서 우유부단한 그런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지지율까지도 지금 안 좋다.

취임한 지가 1년 된 것도 아니고 이제야 100일밖에 안 됐는데 이런 정도라고 하면 앞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종훈(이)/ 취임 100일 성적표는 60점이다. 딱히 못 한 것도 없지만 잘한 것도 없는 상태다. 존재감이 없는 느낌이다. 윤 대통령이 워낙 찜하고 간택해서 억지로 밀다시피 당선시킨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 것인데 결국은 그 한계를 못 벗어났다.

신율(신)/ 무난하다는 것보다는 지나치게 조용했다. 존재감이 없었다.

-당내·외 갈등을 대처하는 김 대표의 리더십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 당의 관리형 지도부로서는 선방하고 있다고 본다. 국민들이 큰 기대를 갖고 내년 총선을 향한 강력한 리더십으로는 기대하기 어렵지만은 집권당 대표로서, 윤 대통령의 직할 체제에 가까운 국민의힘 지도부로서 관리형으로서는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국민의 기대치에는 더 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당내 갈등도 좀 완화시켜 보려고 하고 통합도 시켜보려고 나름 분주히 움직이시는 편이다. 그런데 누구도 심지어 비주류 쪽에서도 김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한 얘기들이 그대로 실행될 것이라고 아무도 안 믿는다. 그 말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 게 문제인 것이다.

신/ 본인이 존재감이 있으면 나름대로 본인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서 평가를 할 수가 있을 텐데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서 어떤 갈등을 해소했다라는 인상을 받는 경우는 없었다. 워낙 존재감이 없어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건덕지가 없는 것 같다.

-현재 김 대표 당내 입지는 어떻게 보는지

박/ 당내 입지는 열악하다. 열악한 이유는 김 대표가 당에 확실한 주도권을 쥐는 것도 아니다. 내년 총선에서 김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김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불안정하고 또 내년 총선 전까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본다.

이/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의 권위에 힘입어서 그냥 버티고 있는 수준이다. 당내 특히 비주류 쪽에서 불만이 굉장히 많지만 윤 대통령 권위의 힘으로 (김 대표) 뒤에 버티고 있으니까 노골적으로 김 대표에게 반기를 지금 못 드는 상황이다. 김 대표가 무서워서라기보다.

신/ 여당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당내 입지는 탄탄하다. 또한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요하다. 대통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김 대표가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평가는

박/ 김 대표는 여야 관계를 좀 더 발전적인 형태로 가고 싶어 하지만 우리 정치 환경이 특히 대통령실과 민주당과의 대결적인 그런 양상이 지속되면서 김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매우 협소하다. 그런 측면에서 김 대표의 협치, 여야 관계, 국회 운영 여기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한계가 드러나 있다.

이/ 협치 진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 ‘만나겠다, TV 토론하자’ 이렇게 약속하고도 별로 진행이 안 됐다. 공개 토론하자니까 자꾸 슬슬 피해 다니는 그런 양상이다. 정말로 협치 의지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만나서 물꼬를 틀려고 해야 될 텐데 그런 움직임은 없지 않은가.

신/ 이 부분은 김 대표가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당 대표가 누가 됐든 그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열쇠는 절대적인 힘을 갖는 민주당의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기 때문에 그거는 쉽지 않다.

-당 대표 공약으로 연포탕, 당내 통합을 내세웠다. 김 대표의 연포탕 행보 어떻게 보는가

박/ 비윤, 반윤 쪽 사람들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되는데 거기까지 가기에는 너무 큰 기대치가 아닌가 싶다. 김 대표가 당초에 얘기했던 탕평은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 본인은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그렇게 하는 것처럼 이렇게 분주히 돌아다니는데 성과가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비주류 쪽에서 김 대표의 얘기를 그렇게 신뢰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신/ 연포탕은 됐다고 보기 힘들다. 그리고 총선이 가까울수록 대부분 사람들이 당 지도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김 대표가 연포탕을 주장해가지고 그렇게 되는 게 아니고 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5.21. (출처: 뉴시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5.21. (출처: 뉴시스)

-당 대표 공약으로 당 지지율 5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지만 취임 이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40%를 넘기지 못한 경우가 많은 상황은 어떻게 보는가.

박/ 1차적으로는 윤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 수준이 지지도가 낮다. 윤 정부의 지지율이 올라가야 (국민의힘도) 같이 올라간다. 윤 정부 지지도가 낮기 때문에 김 대표가 아무리 잘하더라도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두 번째는 그런 상황 속에서 김 대표 존재감마저도 취약하기 때문에 취임 100일이 됐지만 김 대표의 얼굴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결국 약속 못 지킨 거 아닌가. 목표 달성 못 한 것이다. 근데 실제로 당의 주인은 윤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것을 김 대표만의 책임으로 보기도 어렵다. 그래서 당의 지지율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하고 완전히 연동이 돼 있기 때문에 ‘김 대표가 잘못해서 또 당 지지율이 거기에 못 미쳤다’ 이렇게 보기도 어렵다.

신/ 원래 국민의힘 다시 말해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원래 그 정도다. 그것은 과거에도 그랬다. 조금 오르면은 40% 좀 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가 그렇게 흔하다고 보기 힘들다.

-김 대표 체제의 민생·경제 행보에 대한 평가는

박/ 김 대표가 나름대로 최근의 방향을 민생쪽으로 방향을 잘 잡았지만 이제는 성과에 집중할 때다.

이/ 김 대표 체제는 대통령실의 하명을 받아서 움직이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 행보 이런 거는 생각도 못하는 거 아닌가. 당 대표 개인의 리더십으로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체감할 수 있는 게 없다.

신/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민생경제 행보를 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호응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야당이 실제로 윤 대통령의 공약 관련 사항의 입법이 된 비율을 보면 한 30% 정도밖에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민생이 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으로 보는가

박/ 국민의힘한테 제일 중요한 거는 집권당이기 때문에 지금의 난국적인 민생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 지금 윤 정부 지금 집권 2년 차인데 집권당 대표 성과가 없다. 집권당으로서 이제는 입법으로 성과를 보여달라라고 하는 국민의 소리에 화답할 때다.

이/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좀 권한을 좀 나눠줘야 된다. 당 지도부가 독자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거나 협상의 여지 이런 것을 줘야 된다.

신/ 총선에서 이기려면 중도층을 흡수해야 된다. 그런데 민주당이 김남국 코인 논란,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발언 문제라든지 등 중도층을 멀게 할 수 있는 요소는 많은데 국민의힘이 그걸 빨아들이질 못하고 있다. 그거를 좀 흡수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김 대표에게 한 마디 당부하자면

박/ 김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야당과 먼저 손을 잡아야 한다. 협치와 상생과 의회민주주의를 위해서 집권당 대표로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할 때다.

혹여 대통령실이 거부감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을 설득하더라도 야당하고 손을 잡고 집권당 대표로서 국민에게 민생의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너무 윤 대통령 눈치만 보다가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끌어올리는 게 불가능하다. 때로는 독자 노선도 걸어야만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이 열릴 것이다.

신/ 사실 지금의 행보가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보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내놔야 된다고 본다. 근데 지금은 그런 게 상당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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