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주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정 회장은 전경련 복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의선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을 방문해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으로 불리는 전경련의 국민 소통 프로젝트 ‘갓생(God生) 한 끼’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1989년생부터 2002년생까지 대학생을 비롯한 취업준비생, 스타트업 대표, 사회초년생(직장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MZ세대가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MZ세대를 향해 “회사에서도 직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라며 “가끔 대학도 가서 얘기한다. 그래서 (오늘) 아주 기대가 된다. 많이 듣고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정의선 회장은 “여러분 세대를 만나서 얘기 듣는 게 제일 정확하고 제가 방향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되고, 이런 것이 더욱 명확해지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일과에 대해선 “출근을 6시반쯤 한다”며 “오전에는 주로 회사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현장에 가거나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듣는다. 운동은 하루에 서너 번 정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생각하는 ‘갓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갓생에 정답이 없다고 본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본인이 원하는 가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집중하는 게 갓생을 사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자신의 꿈에 대해선 “차를 잘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잘 타시고 실생활에 도움이 돼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더 큰 일을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 꿈”이라며 “여러분들이 어떠한 장소로 갈 때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전경련에서 주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에 참여한 것은 ‘정 회장이 MZ세대를 만났다는 것’ 이외에 다른 의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재계에서는 최근 전경련이 주관하는 행사에 4대 그룹 총수들의 참석 빈도가 높아지면서 전경련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번 행사 참석을 전경련 재가입의 의미로 봐도 되는지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며 답변을 피했다. 전경련 회장 명단에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한편 전경련은 최근 들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경련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과 일본 방문에서 경제사절단 구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당시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4대 그룹 총수들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여러 차례 마주치며 전경련 혁신 방향에 대한 부분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전경련이 발표한 혁신안도 4대 그룹 복귀에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이 혁신안에는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4대 그룹은 전경련은 탈퇴했지만 여전히 한경연의 회원사다.
4대 그룹 한 관계자는 “전경련 가입에 대해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 논의된 것도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