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서 세계평화선언 10주년 기념식
코로나19 엔데믹에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성대히 열려
“남북통일 반대하는 사람 없어… 지도자라면 합의해야”
“우리는 평화의 가족… 오늘을 잊지 말고 동참해 달라”
DPCW UN 결의안 상정 촉구 걷기 행사도 무사히 마무리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 주최로 세계평화선언문 제10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등 평화를 염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 주최로 세계평화선언문 제10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등 평화를 염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홍수영·최수아·이한빛 기자] “오늘을 잊지 맙시다. 우리는 다 평화 가족입니다. 평화의 일에 동참해 주기를 부탁합니다.”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의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10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 기념사의 일부다. HWPL과 국제청년평화그룹(IPYG),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은 2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세계평화선언문 공표 10주년을 맞이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새로운 10년, 평화 제도의 정착’이다. 2013년 5월 25일 대한민국 서울 평화의 문 앞에서 공표된 ‘세계평화선언문’의 주요 정신과 ‘평화 걷기’를 포함해 시민사회가 다방면으로 주도한 국제적 평화 운동의 의의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행사엔 국가유공자와 보훈단체, 전직 국회의원 등을 포함해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미국·중국·일본·호주·독일 등 전 세계 각국의 인원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으로도 59개국 89개소에서 10개 국어로 동시에 생중계했다. 주최 측은 행사 마무리까지 총 참석 규모를 6만 6000여명 이상으로 내다봤다.

이번 행사는 2019년 열린 6주년 행사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만 열리다가 엔데믹이 선언되면서 4년 만에 열렸다.

주최 측은 10주년 기념 공동선언문을 통해 “2013년 5월 25일은 HWPL이 창립되고 이만희 HWPL 대표에 의해 세계평화선언문이 공표된 날”이라며 “HWPL은 이 선언문을 통해 평화의 법적, 문화적 기초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지구촌 전체의 구조적 변혁 즉, 힘의 지배에서 법의 지배로의 전환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선언문의 정신을 계승하고 기존 국제문서들에 담긴 평화의 원칙을 정교하게 발전시킨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은 평화의 기초와 그 주체를 명시하고 있다는 게 선언문의 소개다.

선언문에 따르면 국제사회에 평화의 국제법 제정을 촉구하는 ‘레지슬레이트 피스(Legislate Peace)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 시민 수백만명이 참여했다. DPCW 10조 ‘평화문화의 전파’에 근간해 평화 제도의 정착을 위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UN의 의제 SDGs(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와도 일치한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올림픽공원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10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이만희 HWPL 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올림픽공원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10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이만희 HWPL 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5.

◆“아이들에 통일된 나라 물려주자”

기념사에서 이 대표는 자신을 ‘평화의 사자’로 소개하며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이 자리에서 세계 평화를 외쳤고, 지구촌을 32차례 돌며 평화 운동을 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해는 정전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저는 (6.25) 전쟁 최전방에 나서 살아남았다.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아 매일 매년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며 평화 운동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가 이번 기념사에서 유독 강조한 부분은 ‘남북통일’이다.

이 대표는 “HWPL이 출범한 목적이 있다. 전쟁 종식과 평화, 나아가 통일을 HWPL이 앞장서서 이뤄나가야 한다”며 “나라에 어린아이들이 태어나고 있다. 어떤 나라를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참으로 올바른 정책적 지도자라면 우리나라 평화 통일에 힘써야 한다.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는 국민의 뜻에 입각해 곧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남북 지도자가 합의하고 자유 왕래하면 통일은 된다”며 “통일하고 자유민주주의가 돼야 한다”고 외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10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10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5.

◆6.25참전유공자에 감사패 전달

류재식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서울특별시 지부장 등 5명의 6.25전쟁 참전유공자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지부 측이 이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류재식 지부장은 6.25 당시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해 자신은 중위로 이만희 대표는 대위로, 전쟁 막바지인 1953년 강원도 접경지역 금성지구 전투에서 중공군과의 백병전에서 싸웠다고 말했다.

류 지부장은 “전쟁은 비극이다. 한반도는 여전히 정전 상태다. 우리는 마음을 놓아선 안 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 자리에 수많은 청년이 참석한 모습을 보니 마음에 감동이 온다”고 말했다.

이브라히마 디아바테 코트디부아르 국가청년위원회 대표도 축사에서 “코트디부아르엔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하늘이 한다’는 속담이 있다”며 “실천 없이는 어떤 진전도 이룰 수 없다. 모든 계층을 평화 안에서 움직이게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역설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국제적인 평화 NGO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 주최로 열린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10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국제적인 평화 NGO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 주최로 열린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10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5.

◆“앞으로 10년을 달려갈 다짐하자”

정영민 IPYG 부장은 기념사에서 “10년 전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세계평화선언문을 선포했다. 그 약속은 10년간 이뤄졌고, 평화 염원을 담은 ‘5.25 걷기’는 평화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숨 가쁘게 달려온 10년을 되짚고, 앞으로 10년을 달려갈 다짐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전 세계 청년 여러분, 청년이 목소리를 내고 하나로 뭉친다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청년은 미래 주인공이자 이 시간의 주인공이다. 같이 행동해 세상을 더 낫고, 의미 있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도록 동참해 달라”고도 했다.

윤현숙 IWPG 대표도 기념사를 통해 “10년 전 ‘세계평화 광복은 시작됐다’고 외친 이 대표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며 “짧은 시간 우리가 실천한 평화의 발자취가 지구촌 곳곳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발휘해 왔는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올해로 4주년을 맞이한 4.16 세계여성 평화의 날에는 HWPL의 세계 평화 선언문을 본보기로 삼아 세계 여성 평화 선언문을 발표했고, 전 세계 54개국 1만여명의 여성들이 참여하여 세계 여성들의 힘을 결속하고 전쟁 종식과 평화 실현의 의지를 불태웠다”며 지속적인 연대를 강조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DPCW의 유엔 총회 결의안 상정을 촉구하는 ‘LP 평화 걷기’ 행사도 이어졌다. 1000여명의 참석자들은 평화를 한마음으로 기원하며 걷기에 동참했다.

◆“청년들에 흐려진 통일 소망 인식시켜”

행사에 참석했던 김성표(70세, 종로)씨는 “지금 러시아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죽어 나가는 것은 청년들뿐인데 사람들이 전반적인 현실을 모르고 있다”며 “유엔이 지금 갈 길을 잃고 있는 현실”이라고 DPCW의 중요성을 통감했다.

행사에 참석한 28세 남성은 “지금 청년들한테 흐려진 통일에 대한 소망을 인식할 수 있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의 평화의 행보가 기대가 되는 좋은 행사였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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