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계시 성취 실상 증거 신천지 말씀대성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계시 성취 실상 증거 신천지 말씀대성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30.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열린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의 요한계시록 강해에는 마치 파도를 연상케 하는 관람객 행렬부터 행사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쏟아내는 찬사까지 하나하나 다 예상 밖이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22일 서울을 시작으로 30일 부산, 6일 대전까지 ‘요한계시록 계시 성취 실상 증거 말씀대성회’를 세 차례 개최했다. 이 교회는 기성교단으로부터 공격받고 있음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국내 종단 중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교회 목회자 287명, 세계 82개국 860여개 교회와 ‘말씀교류’ MOU를 체결하고 30만 교세를 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엇보다 ‘신천지’의 ‘신’자만 들어도 난색부터 표하던 국내 목회자들이 어떻게 신천지예수교회와 말씀교류를 할 수 있을까. 

실제로 매회 방문한 신천지 말씀 성회에서는 ‘목사님’을 부르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지역에서 다 같이 모여 방문한 목회자들부터, 4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목회자들이 줄을 이었다.  

신천지 측이 서울 말씀대성회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성회에 참석한 목회자 500여명 중 가장 많은 건 목사(60.9%)였다. 이어 장로 26%, 전도사 5.6%, 신학생 4.6% 순이었다. 교단도 다양했다. 장로교가 6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감리교 7.43%, 순복음 3.6%, 성결교 2.5% 등으로 나타났다. 

오는 13일 인천을 마지막으로 종료되는 신천지 말씀대성회가 교계에 몰고 올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신천지를 한국교회가 받아들여 잘못된 신학사상이 있다면 대화하고,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하나님나라 운동을 함께 벌여 나가는 방향도 한번쯤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종교계는 팬데믹 이후 갈수록 침체되는 종단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개신교의 상황은 더 처참하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교인이 없어 문을 닫는 교회가 한두곳이 아니다. 서울에서 교인 300명의 중형 교회를 이끌었던 A목사는 현장예배 참여율이 온라인예배보다 저조하면서 온라인 교회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복을 기대했지만 주말에도 본당이 텅텅 비는 걸 보고 밤에 잠을 한숨도 잘수없었다”고 했다. 

반면 신천지예수교회의 성장세는 갈수록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 11월 10만 3764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기성교회를 놀라게 한데 이어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과 2021년에도 2만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지난해 11월에는 3년 만에 또 ‘10만 6186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기성교회는 물론 세계 종교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신천지 총회장 말씀대성회의 ‘흥행’은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목회자들 중 신천지의 급성장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천지(新天新地, 새하늘 새땅)는 요한계시록 성취 때 말씀대로 창조된 교단이다. 하나님과 예수님과 천국은 새하늘 새땅(계21장)에 오신다고 기록됐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대전 말씀 성회 전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성장 비결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즉 종교의 쇠퇴 속에서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리는 이유는 ‘말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결국 목회 성장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씀이고, 목회자들이 신천지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이번 말씀대성회는 요한계시록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신천지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후속 교육을 신청하는 목회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신천지 관계자는 “왜 신천지 예수교회로 사람들이 몰려드는지, 무엇이 다른지 직접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가 살려면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년째 계속 침강하고 있는 마당에 교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며, 겸허히 듣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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