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반도체‧배터리 등 다 퍼줘”
“유일하게 확실한 건 NPT 준수”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30일 “결국 한미정상회담도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실패했다. 이 모든 곳에 대통령 안보실과 김태효 1차장이 있다. 김태효 차장부터 물러나야 윤석열 외교가 산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이은 외교 실패를 되돌아보고 대한민국 국익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일본이 듣고 싶은 말만 오간 한일정상회담, 역시 한미정상회담도 결국 미국이 듣고 싶은 얘기만 했다”며 “그러니 미 의회 연설에서 기립 박수가 쏟아진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우리 국민이 듣고 싶고 하고 싶은 얘기는 없었습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배터리는 몽땅 퍼줬다”며 “NCG(핵협의그룹) 합의는 김태효 차장이 ‘사실상 핵 공유’라고 발표하자마자 미 NSC(국가안보회의) 국장이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태효 차장은) 미국으로 떠날 때는 주어가 문제더니 이제는 용어의 집착이 문제란다. 국민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유일하게 확실해진 건 미국의 대한민국 NPT(핵확산금지조약) 준수다. 핵무장 재배치, 자체 핵 개발을 주장하던 국내 일부 보수층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대통령의 불필요한 대만 관계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 향후 극심한 경제보복의 구실을 줬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사실상 약속했다고 해석된다”며 “러시아와의 교역도 문제지만, 향후 북중러 블록 강화로 2% 부족한 북한 ICBM 등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도 걱정”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WP(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밝힌 ‘무릎’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가 꿇은 것”이라며 “동맹 도청 문제는 사라지고 유창한 의회 영어 연설, 아메리칸 파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서명만 단편적으로 남았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후문이지만 미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처음부터 조율된 아메리칸 파이였기에 작곡가가 서명한 기타도 준비한 것”이라며 “또 윤석열 대통령께서 열창하신 그 소절의 다음 소절은 바이든 대통령의 큰 아들이 개사해 애창해 왔기에, 만약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 소절을 더 안하셨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듀엣으로 하려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