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0시 사랑제일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 전광훈 목사가 1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너알아 TV 유튜브 캡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 전광훈 목사가 1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너알아 TV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정교분리’ 위반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16일 교계에 따르면 전 목사는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향후 광화문 집회 등 행사 단독 진행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전 목사의 이런 행보는 최근 여당 내부에서 자신에 대한 ‘손절’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 중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가 우파 통일” 등 발언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당 내 거물급 정치인들은 전 목사의 영향력 행사가 도를 넘었다며 당이 선을 그어야 한다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특히 한때 전 목사와 ‘동지’라 불렸을 만큼 긴밀한 사이였던 황교안 전 대표는 전 목사가 자신에게 공천을 요구하는 등 목사로서 변질된 모습을 보이고, ‘정치개입’을 시도했었다고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 [정치 人터뷰] 황교안 “전광훈, 국민의힘 실세 아냐… 변질된 모습에 헤어질 결심”)

황 전 대표는 “교계가 주장하는 것들이 국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보수 정치 운동에 나섰다는 전 목사가 나중에는 욕심이 들어가 변질됐다”면서 “종교의 힘으로 정치를 지배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전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은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공개적으로 전 목사와 선긋기에 나선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가 정치세력화에 대한 언급을 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전 목사는 최근 ‘국민의힘이 날 쳐낸다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돕겠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지난 12일 이봉규TV에 출연한 전 목사는 “우리가 정권 교체하고 윤석열 대통령 만들어 놨더니 지금 와서 국민의힘이 ‘광화문 세력, 특별히 기독교 필요 없다’ 이렇게 나오고 있다”며 “우리가 도와준 은혜도 모른다. 우리 광화문 없이는 정권교체 불가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 정당이 200석이 되도록 한국교회가 지원하는 건데 그걸 싫다고 쳐낸다”며 “국민의힘이 우리를 쳐내면 우리는 새로운 정당 만들어 가겠다. 새로운 정당 만들어 윤석열(대통령)을 돕겠다”고 호언했다.

전 목사는 정교분리 논란에 대해서는 “2000년 역사 속 종교지도자가 모든 걸 간섭해 왔다”며 정치 개입이 정당하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성경에 보면 구약시대에 권력을 세울 때 왕, 선지자, 제사장 이게 삼권분립의 동기가 된 것”이라며 “우리나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성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종교인의 멘토를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은 희망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허락하면 멘토를 계속하고 싫으면 쫓겨나 새로운 정당을 만든 후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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