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위원에 비명계 대거 배치
이개호 “투명 공천 제도 마련”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3.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가 14일 첫 회의를 진행한다. TF는 총선 1년 전인 오는 4월 10일 내로 공천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TF는 이날 국회에서 ‘2024 총선 공천제도 제1차 회의’를 열고 공천안 마련에 착수한다. 특히 올해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과 측근 사망 이후, 당내에서 이 대표 사퇴가 거론되며 당 내홍이 심화해 TF의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TF 구성원 중 비명(비 이재명 대표)계로 알려진 인사가 대거 포함된 부분을 들며 당 지도부가 당 내홍에 따른 공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TF를 이같이 구성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TF는 이개호(단장) 정태호(부단장) 맹성규 김영배 조승래 송옥주 고영인 이해식 이소영 문진석 의원과 배재정 전 의원 등 총 11명의 인사로 구성됐다. 이들 중 친명(친 이재명 대표)계로 알려진 위원은 이해식 의원과 문 의원뿐이다. 나머지 9명의 인사는 대부분 이낙연계와 정세균계에 속하거나 중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개호 의원과 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원했다. 맹 의원도 당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 체제 당시 당 대표 정무실장을 맡았으며 배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국무총리 시절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조 의원과 송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에서 활동했다. 고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이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낸 바 있다.

TF는 특별당규로 정해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을 기초 삼아 당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차기 총선 공천에 무엇을 반영하고 다듬을지 검토해 오는 4월 10일 내로 공천안을 확정해 당 지도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개호 의원은 지난 12일 “민주당 정체성과 높은 경쟁력을 가진 후보 선출 기준 마련을 통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디딤돌을 놓겠다”며 “민주당이 확립해 놓은 시스템 공천을 기반으로 당 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대 상황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비명계 의원은 이번 TF 구성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은 전날(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대표가 공천 제도를 다루는 것에 당내 여러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속 이야기했던 것이 실현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이번 (TF) 인사에서도 그런 점들이 상당 부분 구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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