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손연재가 볼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U대회 ‘별들’ 손연재·기보배·정현 등 ‘맹활약’
전통 효자 종목 메달 휩쓸어 종합 1위 일조

[천지일보 광주=이지수 기자] 한국이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종합우승’에 오르며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두 번째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종합우승이지만 하계대회로는 처음 정상에 올랐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는 이달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광주시와 전남·북 일원에서 펼쳐졌다.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47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29개로 총 108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에서 획득한 최다 금메달 28개도 갈아치웠다.

애초 금메달 25개 획득과 종합순위 3위를 목표로 했던 한국은 두 배 가까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종합 순위 1위까지 올라 U대회 역사를 썼다.

한국보다 금메달 13개가 적은 러시아가 2위를 차지했고 중국, 일본, 미국이 나란히 3위, 4위,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유도와 양궁, 사격 등 전통 효자 종목에서 다수의 메달을 얻어냈다. ‘금빛 행진’의 첫 시작은 유도였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남자 유도 조구함(23, 용인대)을 시작으로 역대 최다인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종주국 일본(7개)을 따돌리고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양궁도 금메달 10개 중 8개를 휩쓸었다. 여자 양궁의 간판 기보배(27, 광주시청)는 예선전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2관왕에 올랐다. 남자 양궁 김종호(21, 중원대)와 이승윤(20, 코오롱)도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에 등극했다.

사격에서도 3관왕에 오른 박대훈(20, 동명대)을 중심으로 6개의 메달을 따내며 ‘사격 강국’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태권도에서는 총 8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5개가 품새 종목에서 나와 3개를 획득한 겨루기 종목이 아쉬웠다는 평가다.

▲ 8일 오후 광주 남구 주월동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양궁 리커브 혼성 결승전에서 기보배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남자 테니스 정현(19, 상지대)도 남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고 남자 복식 은메달도 목에 걸어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밝혔다.

배드민턴은 전 종목을 석권하며 6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 중 여자부 신승찬(21, 삼성전기)과 남자부 김기정(25, 삼성전기)은 3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피날레’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장식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우승을 포함해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유니버시아드 첫 번째 금메달이다.

한편 유니버시아드는 예비 스포츠 스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 메달리스트 48%가 유니버시아드 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이라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손연재, 이용대, 기보배 등 많은 스타 선수들이 리우올림픽을 겨냥하고 있어 광주유니버시아드는 1년 후 열리는 리우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최상의 기량을 뽐내며 희망을 보여준 한국 선수들의 이번 대회 성과로 리우올림픽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유병진 한국선수단장은 14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이번 성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으리라 생각된다”며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열심히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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