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오전 6시경 광주U대회 선수촌에서 한 사람이 여러 명의 AD카드를 가지고 컴퓨터에 출근입력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스창)

AD카드 양도에 복사까지… 조직위는 까맣게 몰라

[천지일보 광주=이지수 기자]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을 위해 발급한 AD(accreditation card) 카드 보안과 지급수당 관리의 허술함이 속속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광주U대회 조직위(조직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에 따르면 U대회 기간 공무원 1470명, 운전원 1000여명을 투입하고 AD카드를 발급했다.

AD카드는 신원 확인을 위한 신분증 및 대회 구역 통행을 보장하는 출입증으로 경기장에 드나드는 선수부터 진행요원까지 모든 대회 관계자는 AD카드를 차야 한다. 또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고 AD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으며 빌려준 사람도 방조죄를 적용받는다.

이러한 가운데 취재 결과 광주U대회 조직위가 발급한 AD카드를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것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조직위는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어 AD카드 보안과 지급수당에 대한 허술함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촌 폐촌이 되기 하루 전인 지난 16일 오전 6시경 제보를 받고 선수촌에 가서 확인한 결과 한 사람이 여러 개의 AD카드를 가지고 컴퓨터에 출근사항을 입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심지어 AD카드를 복사하고 그 용지로 출근사항을 입력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AD카드는 보안뿐 아니라 파견된 공무원과 운전원의 총 35억 6600만원대(공무원 21억원, 운전원 14억원) 수당지급과 연관돼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될 대목이다.

공무원일 경우 하루 3만원 수당을 지급하며 운전원은 11시간 근무 시 식대포함 9만 7000원을 지급하고 시간 외 근무에는 시간당 1만 2500원을 별도 지급한다. 게다가 공무원은 대회 기간 시간 외 근무를 했을 때 광주U대회 조직위에서 소속 관청에 초과 근무 사항을 통보하므로 사실상 AD카드로 입력한 자료가 유일한 수당 지급의 근거가 된다.

조직위 대변인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는 AD카드를 도용하거나 불법으로 사용한 사례는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부 운전원의 경우는 하루 전에 배차를 받는 것을 악용해 아침 출근 후 AD카드로 출근 확인을 받고 저녁 퇴근 때가 돼서야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운전원 A씨는 “일부 운전원은 아침에 출근만 하고 보이지 않다가 저녁 퇴근할 때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대변인은 “하루 전날 배차되고 나머지 다른 운전원들은 대기실에서 대기한다”며 “1000명 가까운 운전원들을 온종일 일일이 다 감시할 수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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