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위’ 전초전 될 듯
당내 반발… 의결 불투명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혁신안을 논의하는 당무위원회를 열어 당 혁신위가 3차에 걸쳐 내놓은 혁신안을 상정한다.

당무위는 이날 회의에서 혁신안에 따른 당헌 개정안 발의 및 당규의 제정과 개폐 여부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혁신위는 혁신안이 무난히 당무위를 거쳐 오는 20일 중앙위원회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내 반발 기류에 부딪혀 이날 당무회의는 중앙위를 앞두고 사실상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혁신위는 지난달 24일부터 현역 물갈이 작업을 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 최고위원제와 사무총장직 폐지, 당 대표 등 선출직 공직자를 당원이 탄핵할 수 있게 하는 ‘당원소환제’ 도입 등 파격적인 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는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선출직공직자평가위 신설과 위원장 임명 등을 놓고 반발하고 있어 혁신안이 당무위를 통과하더라도 중앙위에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는 12일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김대중 평화마라톤 6.15 서울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선출직공직자평가위’ 구성권한과 관련해 “내가 그것(구성권한)을 움켜쥐고 행사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만약 혁신위에 맡기는 것이 다들 승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공론이 모아진다면 못할 바가 없다. 여러 가지 방법이 다 강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역 물갈이’의 1차 작업을 맡게 될 선출직공직자평가위 구성권한을 사실상 당 대표가 갖도록 한 2차 혁신안을 두고 비주류 측은 “대표 권한의 비대화”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혁신위는 당 대표 임명에 앞서 최고위 의결을 거치도록 보완했다.

문 대표는 혁신안의 13일 당무위, 20일 중앙위 의결 전망에 대해서는 “혁신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다 고통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무위나 중앙위에서 받아들여 실천하게 되리라는 것에 대해 낙관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우리 당이 말로만 혁신을 하고 실천을 못했는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하자고 당무위원 및 중앙위원께 진심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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