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출범식에서 정세균(왼쪽 여섯번째), 강철규(오른쪽 여섯번째) 공동위원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文 “집권 엔진… 경제분야 ‘섀도캐비닛’ 역할 해달라”
‘국회법 거부권’ 정국에 당 내홍 잠시 수그러드는 듯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30일 국회에서 ‘유능한 경제정당 위원회’ 출범식을 하는 등 문재인 대표가 내걸었던 ‘경제정당’ 행보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회법 거부권 정국에서 여당이 극심한 내분에 휩싸이면서 야당 내부에서 사무총장 당직 인선 등으로 발생했던 계파갈등도 잠시 수그러든 모양새다. 지도부는 여권이 흔들리고 있는 때를 놓치지 않고 ‘경제정당’을 앞세워 수권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전열을 정비하는 데 전력하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기획재정부 관계자와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노총 등 경제단체 관계자와 주부, 청년, 직장인 등이 모인 가운데 경제문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1100조원대의 가계부채, 10%대의 청년실업률, 국가재정 4년 연속 세수결손,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일본의 엔저와 중국의 성장둔화 등 우리 경제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며 “국민은 이렇게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인데 대통령은 어려운 삶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경제기조를 ‘소득주도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국민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야 소비가 늘고 내수가 살아 결국 잘 먹고 기업도 살아난다”며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차별해소, 자영업자 보호, 생활비 낮추는 생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정책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위원회 출범에 대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집권비전”이라며 “유능한 경제정당위는 집권 엔진”이라고 힘을 실었다. 또 “총선 승리를 넘어 집권하는 순간까지 위원회가 경제분야의 ‘섀도캐비닛’ 같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당 대표 직속기구인 위원회는 19대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경제통’으로 꼽히는 정세균 전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에는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 진보 학자들이 대거 포함됐으며,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채수찬 KIST 교수,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윤자 한신대 교수 등도 참여했다.

위원회는 총선과 대선에 대비한 경제정책 개발과 홍보, 의원 교육, 경제전문가 자문단 운용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권위주의 시대 제왕적 통치로 회귀하고 있다. 메르스와의 전쟁, 경제위기와의 전쟁에 나서야 하는데 국민과의 전쟁만 선호하고 있다”며 “비판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 민생 챙기기에 우리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위원장은 “공정한 경제를 위해 불통의 정치가 아닌 소통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두 번 집권을 했는데,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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