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던 하시마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5일 결정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3시,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부터 독일 본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심의 결과는 이날 밤이나 6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위원회는 4일 오후 등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심사를 앞두고 한일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 시간을 하루 늘려준 것이다.

의장국인 독일은 위원국 간 협의와 의장단 내부 논의 등을 거쳐 심사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 표기 문제 등을 두고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이 발언문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분명히 밝히려 하자, 일본 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전조율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측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과 일본 측 대표단장인 이즈미 히로토 총리특별보좌관 등 양국 대표단은 돌발 변수로 불거진 발언문 문제의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하며 최종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협상 시한이 주어졌지만, 양국 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일각에선 양국 간 협상이 결렬되고 결국 표결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양국은 ‘표 대결’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또 19개 위원국도 합의를 통한 해결을 요청하고 있어 협상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가 등재를 신청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 8개 현, 11개 시에 있는 총 23개 시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나가사키 조선소와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 등 7곳에 조선인 약 5만 8000명이 징용돼 강제로 노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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