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산아! 국민과 함께 가자!
김성덕
천장산아!
푸르고 푸른 천장산아!
어이하여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너의 이름을 불러 주는 이 없었구나
 
흙의 숨소리, 땅의 대화소리
삶의 움 트는 소리를
품어 줄 기회조차 없었구나
 
국민들은 폐쇄된 145만㎡ 천장산을
산림청, 산림과학원에 자리를 내어준 지
어언 70년이 훌쩍 지났구나
 
아이들은 어른의 아버지라 하였던가
이 나라의 미래 아이들은
천장산이 DMZ 비무장지대인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
희귀식물 몇 그루 때문에
홍릉 지역이 폐쇄되고, 이웃 지역까지 고립이 되고
이웃 간의 소통이 막혔고
도심 속의 초등학교는 몸살을 앓고 있구나
 
천장산을 둘러쌓고 있는 지역 경제 메아리는
목이 쉬어 숨조차 쉴 수가 없구나
오죽하면 구곡간장이 서려있는
천장산이라 하였을까?
 
서울시 동대문구 천장산 어머니의 가슴은
보드라운 흙의 숨소리로
숲의 대화로 기다리고 있다
천장산 나뭇잎 소리 풀벌레 소리는
동요가 되고, 가곡이 되고
애환의 가요가 되고
서울시민의 푸른 합창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도심 속의 푸른 정원 천장산
이제는 시민들의 품속에서
서울시민 숲 속 공원으로
푸른 숲 사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에게는 미래를
시민들에게는 삶의 애환의 숨소리를
어르신들에게는 푸른 쉼터로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천장산은 목놓아 외치고 있다.

▲ 김성덕 시인
-약력-
서정문학 13기 시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서정작가협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5기
나라사랑, 가족사랑 시 부문 장려상 수상
시산문 회원
홍릉수목원매일개방시민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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