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靑春)
표영태
비록 하늘에서 별들이 사라지고
태양이 스스로 타 없어지며,
지구가 자신의 무게를 못 이겨
파묻힌다 해도
사랑하는 이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삶은 말로 할 수 없는 것
젖은 모래언덕 넘어 석양이 비치듯
청춘은 마지막 희망 하나로도 견고해야 하고
때론,
안개 속 바다 위의 외로운 갈매기 울음처럼
가녀린 슬픔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휴식도 없이 걸어야 하는 길
삭막한 도시 빈터에 날리는 신문지처럼
그대 방황의 길은 누가 되찾아 주랴
삶은 축복받은 영광
쉼표 없는 행복이어야 하거늘
청춘! 그대 앞서나가
마침표를 찍지 말아라
동녘의 해는 아직도
한낮에 이르지 못하였다
조금만, 조금만 더, 달려라
풍성한 들녘엔 겨울은 멀었고
그대 인생은 정렬의 불꽃으로
활활 타고 있음을 보아라

네 청춘의 왕관
타버린 불꽃,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찰나(刹那)이려니!

 
-약력-
문학광장 수필부분 등단
성일상사 대표
티뷰크 사회복지재단 이사
(사)연세사회복지회 이사
자연사랑 에세이집 ‘함께하는 삶’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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