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
최성봉
나의 소년적에
옥녀봉은 우리의 다정한 누님
동강을 내려보고
아버지와 딸이
한 울에 살 수 없는
기막힌 사연을 토하고 있었다
조모님 조모님
그무렵 우리 조모님
옥녀봉의 산 그늘이 솔가지 드리우면
드르릉 드르릉
산이 잠자는 소리
들리지 않더냐고 하시던
우리 조모님
지금은 가시고
어스름 해질녘 가만히 귀 기울이면
추억속의 옥녀봉
잠들어 있다
산모롱이 돌고 돌아
고향집 다다라
문설주 아래 조모님 얼굴
낙엽되어 쌓이는데
오늘도 빈 마당
보고 나선다

 
-약력-
디자인서울 기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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