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방문한 바우바우 시장 부부를 비롯해 찌아찌아족 부족대표, 초·중·고등학교 교장들, 학생들, 바우바우시 관계 공무원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2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찌아찌아족 학생들과 손을 맞잡고 서울시청 대회의실에 도착했다. 이어 바우바우 시장 부부를 비롯해 찌아찌아족 부족대표, 초·중·고등학교 교장들, 바우바우시 관계 공무원 등이 입장했다.

이날 서울시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와 문화예술교류협력에 대한 LOI(Letter Of Intent, 의향서)를 체결, 문화예술교류와 한글의 보급, 교육 등의 교류사항에 상호 합의했다.

오 시장은 카메라 플래시에 다소 긴장한 찌아찌아족 방문단을 위해 “슬라맛 빠기(Selamat pagi)”라고 인도네시아 아침인사를 건네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 시장은 “같은 문자를 쓴다는 것은 정말 깊은 인연이다. 양 도시 간의 수많은 장벽을 거둬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바우바우 아미룰 타밈 시장은 “지난 5개월간 찌아찌아 지역에서 한글을 사용한 결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놀라울 만한 속도로 문자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유지들과 학부모님들도 그동안 부족 언어를 기술할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고통을 받았는데 한글을 도입하게 돼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한국에 와서 보니까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목격하게 되면서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며 “한글에 관련된 것 외에 많은 것을 배워갔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국 간 문화예술교류 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오 시장이 찌아찌아족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선물했다. 찌아찌아족 학생들은 답례로 현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글교재를 선물했다.

이날 피트리아나 여학생은 조금은 서툴지만 한국말로 인사하며 열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눈을 이번 한국의 크리스마스 때 꼭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삼시르 남학생도 자신들의 말을 글로 적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삼시르 학생은 “한글은 쉽게 읽을 수는 있는데 그 뜻을 알지 못해 답답하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와 훈민정음학회는 찌아찌아족이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찌아찌아족 9명을 20~26일까지 6박 7일간 공식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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