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누적 3100만대… GM 최대 리콜과 동일 규모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토요타(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가 일본 부품회사 다카타가 생산한 에어백의 결함 문제로 시정조치(리콜)를 한다.

토요타와 닛산은 13일(현지시간)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650만대를 세계적으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혼다자동차도 같은 이유로 리콜을 할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은 예상했다.

이번 결함은 다카타 에어백 작동 시 에어백을 부풀리기 위한 가스발생 장치의 금속 파편으로 운전자가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이미 전 세계에서 토요타 등 일본 차량에 대해 이 문제로 리콜을 실시해왔는데 이번에 또 리콜을 하게 된 것이다.

사망사고 사례도 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탑승객이 숨졌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도 5명이 사망했다.

이번에 리콜이 추가되면서 누적 규모는 2008년 이후 전 세계에서 총 3100만대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차량 점화장치 결함 등으로 리콜한 규모와 맞먹는다.

토요타의 리콜 대상 차량은 ‘코롤라’ ‘비츠’ 등 약 500만대의 2003년 3월∼2007년 11월 유럽과 일본에서 생산된 모델이다. 닛산은 156만대를 리콜하며 구체적인 모델은 밝히지 않았다. 다카타 에어백 문제로 리콜한 일본차는 2000~2003년 생산제품이지만 이번에는 2004~2007년 생산품까지 확대됐다.

다카타 측은 현재 에어백의 결함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토요타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 다카타 리콜과 관련한 중요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요타는 지난 2009년 렉서스 등 차종의 급발진과 이로 인한 사망 사고 등과 관련해 늑장대응을 하다 호된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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