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 인근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 정작 남아공 현지 주민들은 근면 성실하며 외국인들에게 비교적 호의적이지만 스와질랜드 등 인접국에서 불법으로 들어온 이민자들이 중무장해 강도사건을 일으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관소총 무장하고 대로변서 강도, 현지 주민들은 근면성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주민들은 비교적 근면하고 성실해요. 정작 위험한 것은 불법 이민자들입니다”

1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의 성공 개최에 의문부호가 찍혀 있는 가운데 남아공 현지 주민과 거주 한인들 모두 남아공 치안의 문제점은 다름 아닌 불법 이민자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지 주민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우리나라 치안이 불안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대다수 강력범죄는 남아공 국민들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론 남아공 국민도 없진 않겠지만 강력사건은 모두 불법 이민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보츠와나, 짐바브웨, 스와질랜드 등 남아공보다 훨씬 못사는 인접국과 가까운 남아공 최대의 도시 요하네스버그가 남아공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도시라는 것만 보더라도 현지 주민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방송기자들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요하네스버그처럼 기관소총으로 무장한 강도는 흔치 않고 범죄율도 요하네스버그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주장이다.

▲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벌어진 지난 5일(한국시간) 팬 페스티벌이 열렸던 케이프타운 국제 컨벤션 센터 인근 롱 스트릿 모습. 소매치기 등의 사건이 일어나긴 했지만 총기류 등 강력 범죄는 발생하지 않아 요하네스버그보다 훨씬 안정적인 치안상태를 유지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에 대해 남아공 거주 한국인들 역시 정작 현지 주민들은 근면성실하다고 말한다.

케이프타운에서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인 관계자는 “대부분 남아공 주민들은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 저녁에 들어오는 전형적인 도시 근로자들의 일상생활을 되풀이한다”며 “도시를 오가는 버스비가 하루 일당의 30%나 돼 왕복 다섯 시간에 가깝게 걸어서 출퇴근하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이런 이들을 어떻게 불성실하고 게으르며 범죄집단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남아공 주민들과 현지 경찰들은 중무장한 강도들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요하네스버그 인근도시 베노니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 백인은 “시내 중심가에서 모르는 곳은 아예 서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며 “기차역이든 버스터미널이든 발길조차 들여놓지 말아야 한다. 만약 관광객들이 월드컵 응원을 위해 온다면 비행기를 이용하던지 아예 아르헨티나전은 보기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또 인도계 현지 주민은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마라. 단체로 몰려다니면 안전하다는 생각도 버리고 단체 버스를 대절해서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며 “요하네스버그에 월드컵 경기장이 두 곳이나 된다는 점은 가장 치안이 취약한 도시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넌센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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