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군이 요르단 TV에 제공한 사진으로 시리아에서 요르단군의 포격으로 폭발이 발생한 장면. 요르단군은 지난 5일(현지시간)과 6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무기 창고와 훈련소에 대한 공습을 벌였다. 아랍에미리트(UAE)가 7일 F-16 전투기 비행중대를 요르단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뉴시스)

이라크군, 지상군 투입하면 미국은 16억달러어치 장비 지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국제연합군의 지상전이 예고됐다.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공습을 한 뒤 이라크 군을 필두로 지상군 병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시기는 오는 4월로 예상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는 몇주 안에 대규모 지상군에 돌입할 목적으로 이미 약 6개월 전부터 12개 여단이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라크군에 16억달러(한화 1조 7500억원)어치 장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존 앨런 미국 대통령 특사는 8일 요르단 관영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IS를 겨냥한 대대적인 지상전이 임박했다”면서 “전투에 투입할 이라크군 12개 여단과 연합군의 무장 준비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IS는 이 순간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라크가 IS와 지상전을 벌일 유일한 지상군을 보유한 나라”라며 지상전에 대한 명분을 강조했다.

이라크군은 이번 작전을 통해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을 탈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모술은 IS가 점령한 가장 큰 도시이며 시리아 내 코바니, 라카와 함께 삼각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모술 근처에는 유전이 있고, 수도 바그다드는 물론 터키와 시리아까지 도로와 철도가 연결돼 전략적 가치가 큰 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은 페르시아만의 항공모함과 요르단 공군 기지 등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켜 IS 거점지인 시리아의 라카와 이라크 모술을 폭격하고, 이후 지상군이 도심으로 진격해 시가전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일 IS가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시킨 사건이 지상전을 당기는 촉매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건으로 국제연합군의 결속이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이다.

요르단 국왕이 직접 나서 즉각적인 IS 공습에 돌입했고, 여기에 우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해 말 자국 조종사의 안전을 이유로 IS 공습 작전을 유보했던 UAE는 자국 전투기 F-16이 중심이 된 1개 비행중대를 요르단에 주둔키로 했다다. 이에 UAE가 조만간 국제동맹군에 다시 참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요르단은 지난 3일 IS가 자국 조종사인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산채로 불태워 죽이는 영상을 유포하자 5일부터 국왕의 진두지휘 아래 ‘순교자 마즈’라는 작전명으로 보복성 공습에 나서고 있다.

국제동맹군에 대한 지원도 보강돼가는 분위기이다. 지난 6일 유럽연합(EU)은 향후 2년간 10억 유로(약 1조 2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EU는 IS 등 테러집단 위협에 맞서는 한편 해당지역 개발, 안정화, 구호 등의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종합대책은 레바논·요르단·터키 등에도 적용된다.

또 유엔은 IS 및 알카에다 연계 알누스라전선으로부터 원유, 시리아산 유물을 구입하거나 이들에게 인질 석방 대가로 몸값을 지불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테러단체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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