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베트 불교와 한국 불교를 이어줄 교두보가 될 ‘랍숨섀둡링(번역: 삼학사원)’이 17일 개원했다. 내빈들이 반야심경을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달라이라마가 이름 지어준 ‘랍숨섀둡링’ 개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티베트 불교와 한국 불교를 이어줄 교두보가 될 ‘랍숨섀둡링(번역: 삼학사원)’이 17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동윤빌딩 사원에서 개원했다. 티베트하우스코리아 원장 텐진 남카합장은 전날 불상복장 기도의식에 이어 이날 새벽 점안식을 진행하고 오전 10시에 법당 개원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원식을 위해 남인도에서 달라이라마의 세계법문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게쉐 하람빠 양띵 린포체가 방한했다.

이번 개원식을 기회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양띵 린포체는 “6.25 이후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발전을 이뤘지만,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까지 해결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함으로 해결 받을 수 있다”고 설법했다.

▲ 송광사 광원암 암주 현봉스님이 카닥(하얀 천)을 공양하고 있다. 꽃이 귀한 티베트에서는 꽃대신 카닥을 제단에 공양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티베트 본토에서 티베트 불교가 중국 당국의 제제로 전법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은 독립 국가이고 자유가 있어서 신앙을 스스로 지키고 가꿔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이날 내빈으로 초청된 송광사 광원암 암주 현봉스님은 축사를 통해 점안식과 관련해 “물질로 만들어진 불상의 눈을 띄우는 게 아니라 우리 마임의 눈을 뜨게 하고자 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모두의 서원이 불상에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달라이라마가 랍숨섀둡링 개원을 축하하며 보낸 불상을 게쉐 하람빠 양띵 린포체가 티베트하우스코리아 원장 텐진 남카 합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랍숨섀둡링’은 달라이라마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랍숨’은 계(戒)·정(定)·혜(慧)의 세 가지 수행을 뜻하며, ‘섀둡’은 실천, ‘링’은 장소를 뜻한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삼학사원’이다. 랍숨섀둡링에서는 람림, 뒤다, 입중론, 입보리행론, 구사론 등 다섯 과목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 티베트하우스코리아 원장 게쉐 하람빠 텐진 남카 합장은 달라이 라마로부터 비구계, 밀교계, 보살계를 직접 받았다. 8세에 남인도 간댄사원으로 8세에 출가해 25세까지 5대경(반야, 중관, 논리학, 구사론, 계율)을 수학한 후 2000년 ‘게쉐’라는 일종의 박사학위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게쉐 하람빠를 취득했다. 2002년 간댄사원의 교수로 임명됐다. 2004년 달라이라마의 지시로 티베트 불교 전파 위해 한국에 입국했으며 동국대 티벳장경연구소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내빈들이 현판식 및 불상 제막식을 거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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