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미국 FBI가 북한이 소니 해킹의 배후라고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가 북한을 규탄하며 관련 정보를 미국과 공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정부는 20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미국 정부가 소니 영화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영화관 및 관람객들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이를 규탄한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우리 금융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이번 소니 영화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유사한 수법으로 밝혀진 점에 유의한다”며 “북한의 이런 행위가 사이버 공간의 개방성과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동시에 개인 및 기업의 이익을 침해하는 범죄라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소니 해킹과 관련 미국과의 협조도 시사했다. 정부는 “미국 측과 이번 소니 영화사 사이버 공격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유사한 사이버 공격 및 위협에 대한 억제와 대응 태세를 강화해 나가는 등 사이버공간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국제적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소니 픽처스 해당 공격이 북의 소행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된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코믹하게 담은 영화다. 소니 픽처스는 이를 18일 뉴욕 맨해튼의 선샤인 영화관에서 초연한 후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제히 개봉할 예정이었고, 세계 63개국 상영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평화의 수호자(Guardian of Peace, GOP)’라는 해커 집단이 소니 픽처스 내부 시스템을 해킹해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개봉예정 영화와 임직원·할리우드 배우에 대한 개인정보, 임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정보까지 유출시켜 물의를 일으켰다. 이어 직원들 협박과 함께 영화 개봉 시 관람객까지 테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극장 개봉이 취소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