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디 인터뷰’ 스틸 컷.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자칭 ‘GOP(Guardians of Peace, 평화의 수호자)’ 단체가 영화를 개봉하지 못하도록 협박성 글을 깃허브(GitHub)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출처: 소니픽처스 제공)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극장 상영을 취소했던 소니 픽처스가 19일(현지시각) 영화 ‘인터뷰’를 극장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니 픽처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극장이 아닌) 다른 형태의 플랫폼을 통해 영화 ‘인터뷰’를 방영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즉시 방영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25일로 예정됐던 극장 개봉이 취소됨에 따른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소니 측은 “지난 3주간 회사와 직원들의 안녕을 위협하는 잔혹한 외부 침입에도 끝까지 영화 ‘인터뷰’를 개봉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극장 체인들이 개봉을 거절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개봉을 취소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지지해왔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해왔다”며 “표현의 자유는 위협과 강요로 억압될 수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이클 린턴 소니 픽처스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대표도 이날 CNN 인터뷰를 통해 극장 상영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으며, 소니의 결정을 비판하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테러 위협에) 겁먹거나 굴복하지 않았다. 끝까지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영화관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극장 체인들의 상영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인터뷰를 어떤 식으로든 방영할 계획”이라며 “메이저 VOD(주문형 비디오시스템) 배급자들이 이를 기꺼이 방영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양한 선택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된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코믹하게 담은 영화다. 소니 픽처스는 이를 18일 뉴욕 맨해튼의 선샤인 영화관에서 초연한 후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제히 개봉할 예정이었고, 세계 63개국 상영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평화의 수호자(Guardian of Peace, GOP)’라는 해커 집단이 소니 픽처스 내부 시스템을 해킹해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개봉예정 영화와 임직원·할리우드 배우에 대한 개인정보, 임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정보까지 유출시켜 물의를 일으켰다. 이어 직원들 협박과 함께 영화 개봉 시 관람객까지 테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극장 개봉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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