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소니 해킹의 배후였다는 미국 FBI의 발표가 있어진 후 미국 영화계가 ‘인터뷰’의 극장 개봉을 적극 촉구하고 나섰다. 배우와 감독들의 소신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감독 조스 웨던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해킹으로 극장 상영을 취소한 소니 픽처스를 비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했다. (사진출처: 조스 웨던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국 FBI가 소니 픽처스의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었다고 밝히자, 미국 영화계가 영화 ‘인터뷰’의 극장 개봉을 적극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영화감독조합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결집해야 한다”며 “어떤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영화(인터뷰)를 상영해 외부 극단주의자들에게 결코 겁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수주간 우리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영화산업계를 인질로 삼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우리는 조합 회원이자 영화를 감독한 세스 로건과 에반 골드버그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제작자와 감독, 배우들은 수정헌법 1조에 규정된 예술,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북한의 테러 위협에 맞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소신 있는 발언도 이어졌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데드라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에이미 파스칼 소니 픽처스 공동대표는 영화 개봉을 원했다”며 “모든 사람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는 게 아니라 (위협에 굴복해)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와서는 안 되기에 영화는 반드시 상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클루니는 이번 해킹 사건에 맞서 영화사와 배우들이 결집하자는 청원서를 내기도 했다.

영화배우 마이클 치클리스는 트위터에서 “소니 픽처스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워낙 소송을 일삼는데 익숙해 영화산업계가 외부 위협에 맞서 싸울 수 없게 하는 구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영화감독 조스 웨던도 자신의 트위터에 “테러리스트들의 위협과 극장들이 개봉 취소를 선언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현명한’ 조언은 만시지탄감 이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 개봉을 취소한 소니를 비판했던 일에 대해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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