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론’ 잠재우고, 텃밭 민심다지기 행보
지역위원장 경선 결과, 세력구도 가늠자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연합 차기 당권 주자들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잇단 호남행을 보이고 있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당권은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또한 차기 당권 주자들의 이 같은 행보는 호남 일각에서 ‘신당론’이 거론되고 있어 술렁이는 호남의 민심을 잠재우고, 입지를 다지기 위한 움직으로 해석된다.

유력 당권주자인 문재인 의원은 부산 출신에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정서 회복을 위해 호남에 대한 구애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문 의원은 28일 분권 성장과 균형 발전을 테마로 전남 나주 혁신도시를 방문한 후 광주를 찾아 지역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문 의원 측은 부산 게임산업 박람회 일정을 수행한 것처럼 이번 방문도 정책투어의 일환 중 하나라며 호남 민심달래기 행보라는 해석을 견제했다.

전남 출신 당권주자인 박지원 의원도 ‘호남 정치’를 앞세워 표심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광주 전남대에서 ‘호남정치 복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당권-대권 분리가호남 민심이자 당이 사는 길”이라며 문 의원의 불출마를 거듭 압박했다.

그러면서 “친노-비노의 대립 구도 혁파가 최고의 정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신당론에 대해서는 “분열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전남대 특강에 이어 27일 진주 경상대를 찾아 강연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학자금 대출문제를 포함한 대학생들의 어려움을 살피면서 정치 개혁을 위해 힘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세균 의원도 지난 25일 전북 전주를 찾아 전북대에서 ‘정치와 국민의 삶’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차기 당권주자들의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새 지역위원장을 뽑기 위한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면서 계파 간 세력구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당원들의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나 결과에 따라 당권 주자들의 이후 행보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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