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 행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분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홍원 총리, 추모식서‘ 안보 의지’ 재확인
‘우리 승리’ 자축 북한“ 도발자 수장할 것”
北 위협 속 우리軍 서해훈련… 긴장 계속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남북이 23일 군사적 긴장 국면 속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를 맞았다. 우리정부는 ‘튼튼 안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입니다’라는 주제로 연평도 포격 4주기 추모행사를 열고 안보 의지를 다졌다. 반면, 북측은 포격도발을 승전으로 규정하는 등 대남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행사엔 전사자 유가족과 해병 부대원,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4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에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실히 확인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넘볼 수 없도록 완벽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총리는 “북한의 포격 도발에 맞서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켜낸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 영전에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 민간인 희생자 故 김치백 씨와 故 배복철 씨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며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 아버지를 잃고 아픔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평도 현지에서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의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이 소속했던 연평도의 해병대원들을 포함한 군 주요 지휘관과 연평도 주민들,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렸다.

그러나 북한군은 21일 서남전선군 사령부 보도를 통해 연평도 포격을 북한군의 승리라고 주장하며 “패전을 만회한다는 낭설조차 내뱉지 못하도록 도발자들을 검푸른 바다에 수장시켜버리자는 것이 우리 서남전선군 용사들의 보복 의지”라고 위협했다.

최근 우리군의 연평도, 백령도 일대 해상 훈련에 대해 “항시적인 군사적 긴장으로 폭발 전야의 첨예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는 서남해상 열점지역에서 또다시 벌이는 포 실탄사격 훈련은 괴뢰 군부 호전광들이 지난 연평도 포격전에서 당한 참패에서 아직 교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의 민간 시설을 포함한 군부대시설에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 발을 발사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6.25 전쟁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민간인이 거주하는 영토를 공격한 것이다. 우리 해병대는 K-9 자주포로 1차 50발, 2차 30발을 각각 대응 사격했다.

이 과정에서 해병대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했다. 군부대 공사 중이었던 민간인 2명(故 김치백, 故 배복철)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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