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488억 ‘흑자전환’… 전년比 85%↓
석유개발사업 호조·화학사업 회복 덕에 ‘기사회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비석유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전 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석유개발사업이 3분기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6조 6084억 원, 영업이익 488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84.6% 감소했으나 424억 원의 적자를 낸 2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호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조 6084억 원)보다 5.9%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62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고,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 87.8%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하락 및 정제마진 감소로 석유사업은 부진이 계속됐지만 PX가격 반등에 따른 화학사업 실적회복 등 비석유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액 12조 1262억 원, 영업손실 226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글로벌수요 부진 지속으로 정제마진이 악화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9억 원, 전 분기 대비 112억 원 감소하며 적자 폭을 확대했다.

석유사업 부진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다.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공급량이 늘어나고 글로벌 석유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 확대와 정제마진 약세 등이 석유사업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미국 생산광구 인수에 따른 매출물량 증가로 매출 2401억 원, 영업이익 1214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한 것이다.

미국 생산광구 인수를 완료해 일평균 생산량이 지난 2분기보다 6000배럴 상승한 7만 1000배럴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베트남 15-1 광구에서 추가유전 개발에 성공했으며, 4분기부터는 하루 평균 3600배럴의 원유를 더 생산하게 됐다”면서 “추가 유전 개발과 지속적인 증산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사업 또한 PX 제품 가격 회복과 올레핀 계열 제품 시황 강세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22% 이상 증가한 1308억 원을 기록해 석유사업의 손실을 메웠다.

3분기 윤활유 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104억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해 판매물량이 소폭 감소해 전 분기보다 7.8% 감소한 732억 원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정유 사업이 부진을 이어갔으나, 석유개발사업 호조와 화학사업 회복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럴당 80달러대로 급락한 국제유가와 관련해 “전 세계 생산량의 3%(300만 배럴) 정도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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