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변호사는 서로 모의해 주식을 매입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현준 사장과 계열사 전·현직 임원 등 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이 회사 수익과 상관없는 거래에 투자하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고 허위 용역 기재와 계열사 부당 지원 등으로 회사에 최소 수백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조 변호사의 고발 이유이다. 또한 특정 개인이나 법인이 부당 이득을 취하도록 공모하거나 조작한 의혹도 제기했다.

조 변호사는 “모든 불법과 단절하고 새로운 삶은 살기 위해 효성그룹을 떠났으나 효성그룹은 그간 본인을 허위사실로 끊임없이 음해했다”며 “사문서위조 및 명의도용 등을 통해 오히려 사내 불법을 본인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개인들이 기업을 사금고로 이용하는 불법행위는 단호히 근절돼야 한다”며 “효성그룹의 부도덕한 인신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검찰 수사를 통해 회사를 바로잡고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효성그룹 측은 “그동안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는 물론 임직원·형제에게까지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발된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대부분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었다”고 반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에 배당,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조 변호사는 지난 6월에도 효성그룹 계열사 대표 등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효성가 형제의 난이 다시 한 번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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