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북한 고위 대표단의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계기로 이 같은 남북 해빙무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우리 정부가 2차 고위급 접촉까지 상황 관리에 힘을 쏟으며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물론 북한이 이번 폐막식에 참석한 의도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여기에 북한 대표단이 방남한 날 북한 노동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고, 북한군 경비정이 연평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등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린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북한 대표단의 방남을 대화의 연결고리로 삼아야 한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이번 고위급 접촉이 단발성 대화에 그치지 않고, 남북대화의 정례화를 이뤄 평화통일의 길을 닦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고위급 접촉이 순조롭게 열릴 경우 분야별 회담으로 대화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구체적으로 논의할 주요현안에는 이산가족 상봉과 5.24 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재개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 아울러 남북교류를 확대할 방안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즉 정치적인 논리를 벗어나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특히 더욱 전향적인 자세로 북한과의 대화에 임해야 한다.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조급한 마음을 가져선 안 된다. 남북대화의 불씨를 살려 작은 문제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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